‘퍼트의 신’ 박인비가 4퍼트를?…“1~2년에 한 번 정도 해요”

2021-09-09     주미희 기자
남기협

[이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퍼트의 신' 박인비(33)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4퍼트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9일 경기도 이천의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고도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를 기록, 공동 42위에 자리했다.

경기 후 박인비는 "핀 위치가 정말 까다로웠다. 샷은 잘 쳤는데 그린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다. 기회를 못 살려서 아쉽다. 생각보다 그린 스피드가 조금 느려서 적응을 못 했다. 코스 상태와 핀 위치를 지켜보면서 남은 라운드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번홀(파4)에서 17.2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2.2m 지나갔고, 이 퍼트도 너무 세게 쳐 1m가 지나갔다. 설상가상 1m 보기 퍼트까지 놓치면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박인비는 "1번홀에서 퍼팅이 세다 싶었는데 버디를 잡아서, 2번홀에서도 '자신 있게 치자' 하고 퍼팅을 했는데 놓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4퍼트는 처음인 것 같다. 그래도 1, 2년에 한 번 정도 4퍼트를 하는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남편 남기협 코치를 캐디로 대동한 박인비는 "코스가 워낙 업다운이 심하고 걷기 힘들어서 가벼운 가방으로 바꿔서 나왔는데, 남편이 잘 들고 왔다고 하더라. 함께해서 즐거웠다. 플레이가 생각처럼 잘 풀리진 않았지만 남편 덕분에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을 기록하고 아직 우승이 없는 박인비는 "장타자가 아니면 까다롭다. 2단 그린이 많아서 쇼트 아이언을 잡지 못하면 힘든데, 나는 롱 아이언, 하이브리드로 공략해야 하다 보니 어렵다. 그래도 남은 3일 동안 이 코스에서 언더파를 쳐보고 싶다. 코스를 정복한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