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힘’ 단독선두 김해림 “경험은 무시 못하죠”

2021-08-26     주미희 기자

[춘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 첫날 단독 선두에 오른 김해림(32)이 '베테랑의 힘'을 강조했다.

김해림은 26일 강원도 춘천의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김해림은 공동 2위 이소미(22), 황정미(22)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 7월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3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둔 김해림은 올해 우승자 중 유일한 30대다.

그는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체력 훈련을 하면 다들 미쳤다고 했다. 그래도 그때부터 체력 훈련을 한 게 지금까지 막강한 파워를 내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해림은 "근육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나이가 들다 보니 몸이 확실히 늦게 풀리는 경향이 있어, 경기 전에 몸을 풀 때도 다른 선수보다 두 배가 걸린다.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늘려 유연성 유지에 신경 쓴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섭취, 근육 유지를 위해 하루에 계란 한 판을 먹어 '달걀 골퍼'라는 애칭을 얻은 김해림은 "지금은 모든 음식 섭취를 잘한다. 계란은 간식으로 몇 개 먹는 정도인데 이제 질려서 먹기 싫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메이저 대회답게 코스 세팅 난도가 높은 이번 대회에서도 베테랑의 경험이 빛을 발했다.

김해림은 "경험은 아무래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러프에서 왼쪽으로 가는 실수가 종종 나오는데 그 부분을 잡았다. 오늘 러프에서 당황하지 않았고 샷이 잘 이뤄져 미스를 최대한 줄였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4개 홀에서는 티 샷이 모두 러프에 들어가 고전했음에도 버디 1개를 잡고 모두 파로 막아낸 김해림은 "페어웨이를 놓치니 험악한 코스가 되더라. 하체 움직임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티 샷이 왼쪽으로 가는 실수가 나왔는데, 2라운드에는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잘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는 비교적 러프가 길지 않아 그나마 플레이하기 수월했다는 그는 "신인의 마음으로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