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무더운 날씨에도 모자 안 쓰고 경기하는 이유는?

2021-07-30     주미희 기자

로리 매킬로이(32·아일랜드)가 2020 도쿄 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에서 모자를 착용하지 않고 경기해 눈길을 끈다.

매킬로이는 29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1라운드에서 모자를 쓰지 않은 채 경기하는 낯선 모습을 보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19승(메이저 4승)의 세계적인 스타 매킬로이는 영국령 북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 아일랜드 중 아일랜드 대표를 택해 올림픽에 출전했다.

최근 골프 경기에서는 모자를 쓰지 않고 플레이하는 선수가 없다. 골프계에서 모자가 필수품이 된 이유는 프로 골퍼가 움직이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주로부터 인기와 계약금이 높은 것도 모자다.

프로 경기가 아닌 올림픽의 경우는, 공식 스폰서 이외의 광고 및 PR에 엄격한 제약이 있다.

그러나 미국 골프채널은 "매킬로이가 국가 대항전에서 모자를 쓰지 않는 이유는 스폰서십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며 "머리 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올림픽 1라운드 후 "나는 머리가 너무 작아서 투어에서 쓰는 모자는 나이키에서 특별 제작하는 모자다. 이번에는 준비가 늦었다. (미국과 영국의 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도 모자 없이 플레이한 적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도쿄의 한낮 체감 최고 기온이 38~40도에 육박하는 가운데서도 모자 없이 플레이하는 매킬로이는 "올림픽 직전까지 (집이 있는) 플로리다에 있었기 때문에 더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큰일이다. 물을 많이 마시고 플레이했다"며 무더위가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30일 열린 2라운드에서도 모자를 쓰지 않고 플레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