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올림픽 출전 박인비 “금메달 따 국위 선양 하고 싶다”

2021-07-02     주미희 기자
박인비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인비(33)가 "금메달을 따내 국위 선양을 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여자 골프 세계 랭킹 결과 3위를 기록한 박인비는 한국 선수 2순위에 올라 고진영(26·2위), 김세영(28·4위), 김효주(26·6위)와 함께 도쿄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4년 만에 부활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5년 전 리우 올림픽에서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을 안고도 금메달을 따내는 정신력을 발휘했다.

예정대로 지난해 올림픽이 열렸다면 박인비는 세계 랭킹 11위로 한국 선수 중 5번째 순위여서 올림픽 대표에서 탈락했을 것이다(세계 랭킹 15위 내에는 국가 당 최대 4명까지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박인비는 매니지먼트사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은 나의 큰 꿈이자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였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며 "특히 리우 올림픽 이후 5년 동안 좋은 기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든다. 한국 대표 팀은 선발되기 어려운 자리인 만큼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은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훨씬 더 소중하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듣는 순간에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어렵게 이 자리에 온 만큼 꼭 올림픽 2연패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꼭 금메달을 따서 국위 선양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AFP통신은 2일 올림픽 2연패 도전에 나서는 박인비를 조명하며 "박인비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 올림픽 2연패의 후보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골프 분석가 노라 벤처이라는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골프 대표 자격을 확보하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했다"며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는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TV 골프 해설자 케이트 버턴은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1.5m 퍼트를 넣을 수 있는 선수를 뽑아야 한다면 그린 읽는 능력이 뛰어난 박인비를 택하겠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박인비는 압박감 속에서도 냉정하게 집중력을 유지하는 능력으로 '침묵의 암살자'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박인비도 이 매체에 "평정심을 유지한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이것이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며 "골프에서 항상 일이 잘 풀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였을 때 평화를 찾았다. 이러한 생각은 많은 도전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심지어 해결하기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말이다"라고 밝혔다.

고진영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고진영은 "많은 선수가 나가고 싶어 하는 올림픽이고 대한민국 선수로 출전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에 기회를 쉽게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나흘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는 올림픽을 치르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우리가 모두 개인전으로 출전하지만 왼쪽 가슴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임한다. 국민 여러분이 응원과 힘을 보내주신다면 우리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대한민국 대표 팀 파이팅"을 외쳤다.

김세영

박인비와 함께 2회 연속 올림픽에 나서는 김세영은 "다른 대회와 달리 책임감과 애국심을 많이 느낀다. 첫 번째 올림픽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만큼, 만회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세영은 리우 올림픽에서 공동 25위에 그쳤다.

김효주

가장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김효주는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쿄 올림픽 골프 남자부 경기는 오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여자부는 8월 4일부터 7일까지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남자부 대표로는 임성재(23), 김시우(26)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