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목 부상 안고 우승…“1R 오전 경기였다면 기권했을 것”

2021-05-10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18개월 만에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의 모습을 하마터면 보지 못 할 뻔했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대회 시작 전 연습장에서 3번 아이언 연습을 하다가 캐디 해리 다이아몬드와 이야기를 나누려 몸을 틀었고 그때 (담에 걸린 듯) 목을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수요일 밤 목을 아이싱하는 데 집중했지만 1라운드가 열리는 목요일 잠에서 깼을 때 목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여전히 심각하게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백스윙을 반밖에 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매킬로이의 1라운드 티 타임은 현지 시간으로 낮 12시 54분이었고, 매킬로이는 오전에 목을 계속 치료할 수 있었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가 오전 경기였다면 아마 경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목요일 오전에 치료를 받을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매킬로이는 1년 6개월의 무승 가뭄을 끊어내고 PGA 투어 통산 19승째를 달성할 수 있었다.

매킬로이는 "수요일 밤만 해도 목요일에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일요일 밤에 트로피를 들고 있다. 나흘 동안 잘 이겨냈고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게 기쁘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15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