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눈앞에 둔 허인회 “아내의 내기 제안으로 분위기 반전”

2021-05-09     주미희 기자

우승을 눈앞에 둔 허인회(34)가 아내이자 캐디 육은채 씨와의 내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허인회는 8일 경기도 성남시의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까지 합계 9언더파 204타로, 6타 차 선두를 달렸다.

1라운드에서 8번홀까지 5타를 잃던 허인회는 캐디를 맡은 아내 육은채 씨가 이븐파로 스코어를 줄이면 돈을 주겠다는 내기를 제안했고, 그 후 5언더파를 쳐 이븐파를 만들어냈다고 소개했다.

이후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고 3라운드에선 4타를 더 줄여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3년 전 육은채 씨와 결혼식을 올린 허인회는 "아내가 가끔 캐디를 봐준 건 5년 정도 됐고 지금처럼 대회마다 캐디로 동행한 지는 3년 됐다"라고 말한 뒤 "너무 마르고 힘이 없어서 힘들 텐데 도와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쓰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언젠가는 화려하게 은퇴식을 해주고 싶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주 경기에 대해선 "특히 퍼팅이 많이 들어갔다. '이 정도로 퍼팅이 다 들어가면 누구라도 1등이다'라고 생각할 정도다"라며 "6타 타수 차면 우승은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2라운드부터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허인회는 "치자마자 OB가 난 걸로 알고 '2타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공이 살아 있고, 14번홀 같은 경우도 어프로치 샷을 그린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감각적인 샷을 시도했다. 기술적으로 치기도 힘든 샷이어서 '뒤로 넘겨보자' 생각하고 시도한 건데 이 샷도 '럭키'였다. 대회 전체적으로 정말 운이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