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亞 최초 마스터스 제패…‘85년 역사상 처음’

2021-04-12     주미희 기자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를 제패했다.

마쓰야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5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마쓰야마는 2위 윌 잴러토리스(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써 마쓰야마는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최초로 최고의 골프 대회인 마스터스를 제패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마스터스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은 임성재(23)의 공동 2위였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건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의 양용은(49)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

마쓰야마는 2017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3년 8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뒀으며, 우승 상금 207만 달러(약 23억2000만원)를 받는다. 현재 33위인 페덱스컵 순위는 7위까지 껑충 뛸 전망이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마쓰야마는 9번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적어내며 2타를 줄였다. 9번홀까지 1타를 잃은 잰더 쇼플리(미국)에 7타 차이로 앞서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12번홀부터 15번홀까지 마쓰야마가 1타를 잃은 사이, 쇼플리가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 마쓰야마가 2타 차까지 쫓기는 상황이 됐다.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지는 듯했으나, 쇼플리는 이어진 16번홀(파3)에서 티 샷이 짧아 그린 옆 물에 빠트리고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마쓰야마가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쇼플리의 실수가 더욱 아쉬웠다.

마쓰야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

2010년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처음 꿈의 마스터스 무대를 밟은 마쓰야마가 11년 만에 마스터스 제패라는 꿈을 이룬 순간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