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샷 실수로 父 맞혀…“아들에게 사인 요구할래”

2021-04-09     주미희 기자

로리 매킬로이(32·북아일랜드)가 샷 실수로 아버지를 맞히고 말았다.

매킬로이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 달러) 1라운드 7번홀(파4)에서 아버지를 맞히는 실수를 저질렀다.

매킬로이의 티 샷은 왼쪽 페어웨이를 벗어나 나무에 맞고 그 앞에 떨어졌고, 매킬로이는 나무 앞에서 오른쪽을 겨냥해 레이업을 했는데 공의 안착 지점의 로프 밖에서 관람하던 매킬로이 아버지 제리 매킬로이의 다리 뒷부분에 맞았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아버지가 내 공에 맞기 30초 전에 내가 아버지를 향해 샷을 겨냥했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매킬로이의 아버지는 이 사고 이후 괜찮은 듯 보였고 심지어 아들에게 장갑에 사인해달라고 할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아버지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도 "아버지가 얼음찜질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이번이 7번째 도전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PGA 투어에서도 진 사라젠,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밖에 이루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러나 출발이 좋지 않았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를 적어내 4오버파 76타로 공동 60위에 그쳤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