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마의 17번홀에서 8오버파…‘물에 4번 빠져’

2021-03-12     주미희 기자

안병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1라운드 마의 17번홀에서 8오버파를 적어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 옥튜플 보기 1개를 범해 11오버파 83타로 공동 150위에 그쳤다.

안병훈은 16번홀까지 1오버파를 기록하다가, 이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인 아일랜드 그린의 17번홀(파3)에서 샷을 무려 네 번이나 물에 빠트려 옥튜플보기를 적어냈다. 17번홀에서만 8타를 잃은 것이다.

안병훈이 17번홀에서 적어낸 11타는 이 홀에서 기록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타수다. 2005년 밥 트웨이가 기록한 12타가 가장 높은 타수다.

안병훈은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마지막 두 홀에서만 17타를 적어냈다.

이날 케빈 나(미국)도 17번홀에서 물에 세 번이나 빠져 5타를 잃었다(퀸튜플보기). 케빈 나는 1라운드를 마친 뒤 기권했다.

안병훈은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 모두 인생의 나쁜 날을 보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17번홀에선 끔찍한 티 샷이었다"고 자조 섞인 글을 적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