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7야드’ 디섐보, PGA 통산 8승…우승+쇼맨십 다 잡았다(종합)

2021-03-08     주미희 기자
브라이슨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가 우승과 쇼맨십을 모두 잡았다.

디섐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엮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디섐보는 지난해 9월 US 오픈 제패에 이어 약 6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8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 달러(약 18억8000만원). 페덱스컵 랭킹도 12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또한 세계 랭킹도 11위에서 6위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시즌 첫 번째 다승자가 됐다.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디섐보는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지만 4번홀(파5)에서 11.3m 버디를 잡은 데 이어 6번홀(파5)에선 티 샷 377야드를 보내며 큰 호수를 한 번에 넘겨 버디를 추가했다. 디섐보는 PGA 투어에서 제일 가는 장타자다.

11번홀(파4)에선 벙커 샷이 길이 위기를 맞았는데 무려 15m 파 퍼트에 성공했다.

경기

선두였던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전반 9개 홀에서 1타를 잃고 후반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를 만들었지만 14번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는 기복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디섐보에게 1타 차 선두를 내줬다.

웨스트우드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 샷이 디봇에 들어가는 불운을 겪었고 이 홀을 파로 마무리한 뒤 디섐보의 결과를 기다렸다.

파를 놓치면 연장전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디섐보는 1.6m 파 퍼트에 성공해 1타 차 우승을 확정됐다.

이 대회 우승자는 아널드 파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카디건을 우승 재킷 대신 입는다. 디섐보는 이날 경기 전 타이거 우즈(미국)로부터 응원 문자를 받았다며, "이 빨간 카디건은 파머뿐만 아니라 타이거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말했다.

우즈는 지난달 차량 전복 사고를 당해 오른 다리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48세의 웨스트우드는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1타 차 2위를 기록했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25승을 기록 중인 웨스트우드는 "이 이상 바랄 수 없을 정도로 디섐보와 나는 정말 잘 싸웠다"고 밝혔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3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조던 스피스(미국)는 마지막 네 개 홀에서 보기 3개를 쏟아내 공동 4위(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4타를 잃어 공동 10위(3언더파 285타)에 자리했다.

임성재

이날은 강한 바람이 분 탓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디섐보를 포함해 세 명에 불과했다.

임성재(23)는 샷 난조로 4타를 잃고 공동 21위(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2글 1개와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하고 말았다.

안병훈(30)도 2타를 잃고 공동 43위(3오버파 291타)에 자리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