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가메즈, 92타 치고 스코어카드 서명 안해 ‘실격’

2021-03-06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의 로버트 가메즈(53·미국)가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2라운드에서 92타를 친 뒤 스코어카드에 서명하지 않았다.

가메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 7개, 더블보기 5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20오버파 92타를 쳤다.

미국 골프채널은 가메즈가 92타를 친 뒤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아 실격됐고,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날 라운드는 공식 라운드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메즈는 1라운드에선 79타를 쳐 2라운드 합계 27오버파 171타를 기록했다. 따라서 2라운드까지 가장 높은 스코어는 19오버파를 친 카마이우 존슨이 기록하고 있다.

가메즈는 1990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네슬레 인비테이셔널에 처음 출전해 마지막 18번홀에서 샷 이글을 낚아 그레그 노먼(호주)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앞서 1974년 탤러해시 오픈에서 마이크 리저는 무려 93오버파 381타를 친 적이 있다. 3라운드에서 123타, 4라운드에서 114타를 쳐 지금까지 PGA 투어 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 중이다. 리저는 이유가 있었다. 2라운드를 마친 뒤 승마를 하다가 사고로 왼쪽 어깨에 금이 가고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