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코 수술받고 대회 출전…“홈 경기 포기 못해”

2021-02-17     주미희 기자

리디아 고(24·뉴질랜드)가 코 수술을 받고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게인브리지 LPGA 출전을 강행한다.

미국 골프위크는 17일(한국시간) "리디아 고가 한 달 전 한국에서 비중격만곡증 교정 수술을 받고도 게인브리지 LPGA에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2월 시즌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낸 뒤 한국에 들어와 6주 동안 골프를 쉬었다. 그사이 왼쪽 콧구멍으로 숨을 쉴 수 없는 비중격만곡증 교정 수술을 받았다. 완전히 회복되기까지 2~3개월이 걸릴 거라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지만 게인브리지 LPGA는 포기할 수 없었다.

경기가 말 그대로 리디아 고의 집 뒷마당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게인브리지 LPGA는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보카 리오 골프클럽에서 열렸지만 올해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리디아 고는 3년 전부터 레이크 노나 골프장의 회원이었고 1년 넘게 이 골프장 안에서 살고 있다.

리디아 고는 골프위크와 인터뷰에서 "클럽하우스까지 운전할지 골프 카트를 갖고 갈지, 걸어가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숀 폴리 코치에도 만족했다. 기술적인 것 외에도 수용하고 감사하는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많은 가르침을 준다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감정적이거나 비이성적으로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지난해엔 그런 마음가짐으로 경기하려고 했다. 더 자유롭고 나를 더 신뢰하기 위해 노력했다. 때론 기술적인 측면보다 이런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3개 대회에서 톱 텐 5차례를 기록했다.

한편 게인브리지 LPGA는 오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나흘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은퇴 후 13년 만에 복귀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소렌스탐 역시 이 코스 안에서 거주 중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