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대표’ 박세리, ‘AI 골퍼’ 엘드릭에 아쉬운 패배

2021-01-31     주미희 기자
박세리(왼쪽),

한국 여자 골프 전설 박세리(44)가 인공지능(AI) 골퍼 엘드릭에 아쉽게 패했다.

박세리와 배우 김상중은 지난 30일 SBS에서 방송된 '세기의 대결-AI vs 인간' 2부 골프 편에서 AI 골퍼 엘드릭에게 1-2로 패했다.

박세리는 260야드를 보내며 롱 드라이브 대결에서 승리했다. 엘드릭은 첫 홀 티 샷에서 OB를 내는 등 한국 특유의 바람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홀인원 대결에선 엘드릭이 4m 거리에 공을 붙이기 시작해, 점차 거리를 좁혀갔고 막판엔 핀 35cm까지 붙이며 김상중을 제압했다.

마지막 퍼팅 대결. 3m 퍼팅 대결에서 박세리는 세 번 시도 모두 실패했으나 엘드릭은 빠른 습득으로 두 개를 성공시켰다.

이어진 5m 퍼팅 대결에서 김상중은 세 번의 퍼팅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고, 구원 등판한 박세리가 세 번 중 두 번의 퍼팅을 홀에 넣었다. 그러나 이어진 경기에서 엘드릭이 세 번의 기회 중 두 번째 시도 만에 5m 퍼팅을 넣으며, 1승 2패로 박세리가 아쉽게 패했다.

골프 교육용 기기로 만들어진 엘드릭은 타이거 우즈,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골퍼 1만7000명의 샷을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300야드를 넘고, 5m 이내 퍼팅 적중률은 60%에 이른다. 벙커에 들어가면 망가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바람의 세기와 지형까지 스스로 읽어낼 수 있다.

지난 2016년엔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사전 행사 16번홀(파3)에서 홀인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SBS ‘세기의 대결-AI vs 인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