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때 공 6개 잃어버린 안병훈, 실전에선 노보기·7언더

2021-01-22     주미희 기자

안병훈(30)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안병훈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닉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고 1타 차 2위에 올랐다.

안병훈은 1라운드 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연습 라운드에서 생각보다 공을 많이 잃어버리긴 하는데"라며 말을 꺼낸 뒤 "코스 거의 모든 홀에 물이 있어서 연습 볼을 6개 들고 나갔는데 물에 다 빠트리고 말았다. 마지막 세 홀에선 친구에게 공을 빌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1라운드에선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 78.57%, 그린 적중률 83.33%로 샷 정확도가 높았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았다. 거의 모든 버디가 1m 내 탭인 성 버디였을 정도로 순도 높은 아이언 샷을 구사했다.

지난해 12월 마야코바 골프 클래식 출전 이후 7주 만에 새해 첫 대회에 나선 안병훈은 쉬는 동안 롱 게임 보완에 애썼다고 한다.

안병훈은 "솔직하게 말하자면 롱 게임에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코치인 션 폴리와 롱 게임 보완을 위주로 연습했고 이번 대회에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오늘 스코어가 그동안의 노력을 증명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폴리 코치와 훈련한 지 2개월 정도 됐다는 안병훈은 "그린에 올릴 때 스핀이 너무 많이 들어가 컨트롤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쇼트 아이언 회전을 줄이고 싶었다. 드라이버 또한 스핀이 많이 들어갔고 공이 넓게 분산되는 경향이 많았다. 그런 점을 연습했고 오늘 결과가 좀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티 샷이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잘못 판단한 샷이 거의 없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유러피언투어 1승을 기록했고 아직 PGA 투어 우승이 없는 안병훈은 "지난 5년간 목표는 한결같았다. 우승을 하고 투어 최종전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PGA 투어에 데뷔해 2위만 세 번. 안병훈은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좋은 경기를 했지만 운이 더 필요했고 더 잘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것들이 PGA 투어에서 우승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같이 잘 치고 퍼트를 잘하면 올해에는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