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귀마개·헐 털 외투…VOA 클래식은 추위와의 싸움

2020-12-04     주미희 기자
찰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은 추위와의 싸움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 출전한 선수들은 섭씨 영상 7도(오후 기온)의 추운 날씨에 강풍까지 견뎌야 했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엮어 3언더파 68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오른 찰리 헐(잉글랜드)은 "근처 마트에 가서 두꺼운 털 외투를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헐은 "마지막 두 홀에선 너무 추워서 스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였다. 호수를 따라 걷다 보면 얼어 죽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헐은 이날 털모자를 쓰고 경기했다.

2언더파 69타로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른 제시카 코르다(미국)는 "발가락 감각을 잃을 정도로 추웠다. 따뜻한 외투를 입는 걸 고려해야겠다"고 밝혔다.

코르다는 "플로리다 출신이어서 따뜻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공동 5위(1언더파 70타)를 기록한 브리트니 랭(미국)은 "평소 추운 날씨일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집에 머물며 몸을 따뜻하게 하려고 했다. 핫팩과 털 외투를 계속 갖고 다녔다. 크게 춥다고 느끼지 못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고진영

이민지(호주) 등 대부분의 선수가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귀를 보호하는 모자를 착용했으며, 고진영(25), 이정은(24) 등은 귀마개를 썼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옷을 잘못 가져와서 너무 얇게만 입고 있다. 최대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주변 마트에서 귀마개를 샀다"고 말했다.

또한 고진영, 박성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기도 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