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 김한별 “뜻깊은 올해는 85점…15점 위해 재정비하겠다”

2020-11-09     주미희 기자

[파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김한별(24)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 차 시즌에 2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김한별도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자평했다.

김한별은 8일 경기 파주시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를 마무리한 뒤 "올해 우승을 두 번이나 하고 뜻 깊은 한해를 보냈다. 나도 주변 사람들도 마무리가 아쉽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돌아보면 이렇게 뜻깊은 해가 앞으로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한 해였다. 올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것 같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7년 호심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와 허정구배 한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실력파였던 김한별은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했다. 13개 대회에서 톱 텐 한 차례를 포함해 11개 대회 컷 통과에 성공했다. 총 1억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하는 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목표였던 신인상은 이재경(21)에게 돌아갔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첫 우승과 제네시스 포인트 15위 이내 진입을 목표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8월 헤지스골프 KPGA 오픈 with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첫 우승을 일군 데 이어 메이저급 신한동해오픈에서 두 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 1위로도 올라섰다.

이후 김한별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과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컷 탈락을 했고 김태훈(35)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로 김한별을 바짝 추격했다.

미국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섀도 크리크 출전이 분수령이었다. 김한별은 더 큰 꿈을 위해 더 CJ컵 출전을 선택했고 김태훈은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수상을 위해 더 CJ컵 출전 대신 코리안투어에 집중했다. 김한별은 미국에 다녀온 뒤 2주간의 격리로 인해 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사이 대상과 상금 1위는 김태훈의 차지가 됐다. 김한별의 자가 격리는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 하루 전에 만료됐다. 제대로 된 연습도 하지 못하는 불리한 여건을 고려한 선택이었고, 대상과 상금왕은 결국 김태훈이 차지했지만 그 선택에 후회는 없다.

김한별은 "격리 끝나고 곧바로 출전한 대회라 거의 마음을 비우고 나왔다. 막상 경기하니까 주변에서 계속 (타이틀 경쟁) 이야기를 듣게 돼 나도 모르게 신경이 쓰이긴 했다. 하지만 (김태훈 형이) 정직한 방법으로 대상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축하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한별은 "내가 한 선택을 후회하는 편은 아니다"라면서 "CJ컵에 다녀와서도 내가 잘 쳐서 대상을 탈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뜻대로는 안됐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올 시즌에 85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준 김한별은 "우승 두 번 한 뒤 마무리가 안 좋았기 때문에 15점을 깠다"고 웃으며 "15점을 꽉 채울 수 있도록 재정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한별은 "경기하면서 속에서 불만이 많을 때도 있는데 그런 면에서 성숙해져야 하는 건 사실이다. 또 체격이 왜소한 편이라 건장하게 키워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외국을 돌아다니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상황이 좋아진다면 콘페리 투어에도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