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파5홀에서 버디 기회를 잡는 비결

2020-10-27     인혜정 기자

파5홀 티잉 에어리어에 섰을 때 기회를 노려야 한다. 올해 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파5홀에서 스코어 톱 5를 유지하고 있다. 홀당 평균 스코어는 4.48타이다.
버디를 잡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 없이 버디를 꿈꾸는 건 과욕이다. 

따라서 파5홀에서 플레이에 임하는 노하우와 티에서 그린에 이르기까지 구사하는 기술에 관해 공개할 예정이다. 물론 투온 기회도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글 퍼트를 꿈꾸면서 비거리를 최대로 늘이려는 방법만 고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정말 심각한 난관에 빠질 수 있다. 더블보기나 그보다 심한 스코어를 기록한 채 파5홀 그린에서 내려가는 것보다 더 우울한 건 없다. 샷마다 정확한 목표를 세워서 플레이하는 것이 파5홀을 제대로 공략하는 첫 단계다. 이제 공격을 시작해보자. 

티 샷 : 배짱이 두둑하게
▶ 티잉 에어리어에 섰을 때 가장 먼저 그날 컨디션을 점검한다. 샷이 잘 풀리는 날이라면 드라이버를 꺼내 공격적인 티 샷을 구사할 것이다. 짧은 드라이버 샷을 하는 편이 더 나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이건 그다지 효과적인 조언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비거리에 모험을 걸어도 괜찮다는 판단이 선다면 시도해보자. 토리파인스 사우스 9번홀은 내가 늘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시도하는 홀이다. 공격적으로 스윙하더라도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 관건이다. 발을 잔디에 굳건히 붙이고 있을 수 없다면 스윙을 너무 과하게 한다는 뜻이다.

세컨드 샷 :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맞춘다
▶ 세컨드 샷을 할 때 어디서 세 번째 샷을 하고 싶은지 따져봐야 한다. 오거스타 파5인 2번홀에서는 그린에 최대한 가까이 가는 것이 좋기 때문에 나는 늘 그렇게 한다. 그린 주변에 위험 요소가 별로 없다면 여러분도 그렇게 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아마추어 골퍼는 보통 파5홀에서 레이업하고 페어웨이 우드를 사용할 것이다. 

언젠가 타이거는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할 때는 정확한 타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옳은 말이다. 볼을 정확히 맞히려면 볼을 타깃 쪽 발에서 5cm쯤 뒤에 놓아야 한다. 이건 드라이버 샷이 아니다. 그리고 볼이 곧게 날아가지 않을 때에 대비해 탈출구가 있는 쪽을 겨냥해야 한다. 그러면 훨씬 매끄러운 스윙을 구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세 번째 샷 : 몸을 낮게 유지한다
▶ 나는 80야드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하는 걸 좋아한다. 60도 웨지로 3/4 스윙을 하기에 완벽한 거리이기 때문. 그 거리에서 웨지 샷을 하면 스윙이 편안하고 더욱 공격적으로 그린을 노릴 수 있다. 

볼을 가까이 붙이려면 다운스윙으로 임팩트 구간을 지날 때 몸을 볼 위쪽에 유지한다고 생각해보자. 손으로 떠올리는 것 같은 동작으로 볼을 띄우려는 건 잘못된 시도다. 오히려 몸을 낮게 유지하며 볼을 압착하듯 맞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면 볼이 허공을 꿰뚫듯이 날아가며 스핀이 많이 들어가서 착지 후에 바로 멈춘다. 이제 퍼트로 마무리만 하면 된다. 

글_존 람(Jon Rahm)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