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장타 여왕’ 파그단가난 “330야드 친 적도 있는데?”

2020-10-25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새로운 장타 여왕 비앙카 파그단가난(23, 필리핀)이 330야드를 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파그단가난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그린즈버러의 그레이트 워터스 골프코스(파72)에서 열린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레이놀즈 레이크 오코니(총상금 1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1타 차 단독 2위에 올랐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파그단가난은 데뷔 6번째 대회에서 첫 LPGA 우승을 노린다.

2주 전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세계 랭킹 712위의 신분으로 3라운드까지 선두 경쟁을 펼쳐 주목받은 파그단가난은 평균 286.21야드로 드라이브 비거리 1위에 오른 사실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런 파그단가난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티 샷 300야드를, 이날 3라운드에선 310야드를 찍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파그단가난은 LPGA와 인터뷰에서 "내가 쳐 본 드라이버 샷 중 가장 긴 건 구른 것 포함해서 320, 330야드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교 시절 뉴멕시코 같은 고도가 높은 곳이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LPGA는 파그단가난을 여자 골프의 미래라고 평가했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인 캐런 스터플스(잉글랜드)는 "그녀는 여자 경기의 혁명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 다른 선수들도 그녀만큼 칠 수는 있지만 풀 파워로 스윙하는 걸 두려워한다. 비앙카는 엄청난 힘을 준 스윙을 경기에서 쓰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선수"라고 밝혔다.

LPGA는 "파그단가난의 백스윙 폭과 힙 턴 속도, 볼 발사음과 임팩트, 볼이 날아가는 궤적과 스핀까지. 남자 선수 못지않은 이 스윙이 그녀를 특별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파그단가난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이고 선두 앨리 맥도널드(미국)를 여전히 1타 차로 추격했다.

드라이버 샷을 310야드나 날렸는데도 페어웨이 안착률 78.57%이나 기록했고 그린 적중률도 83.33%나 됐다. 다만 퍼팅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30개).

17번홀(파3)에서 4.5m 버디를 잡아낸 파그단가난은 480야드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티 샷을 323야드나 보냈다. 157야드를 남기고 앞 핀에 맞춰 세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낸 뒤 칩 샷을 붙여 버디를 추가하고 1타 차 2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생애 첫 LPGA 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파그단가난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공동 9위)에서 좋은 경기를 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미 필리핀에서 골프 스타로 떠오른 파그단가난은 제니퍼 로살레스(2004·2005년) 이후 두 번째 LPGA 필리핀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