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1500만 달러보다 우승 트로피가 더 중요해”

2020-09-08     주미희 기자
더스틴

더스틴 존슨(36, 미국)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1500만 달러(약 178억원)의 보너스보다 우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슨은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페덱스컵 1번 시드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건 11년 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은 페덱스컵 랭킹 1위로 10언더파의 보너스 타수를 받고 2위 존 람(스페인)에 2타 앞선 선두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공동 2위 그룹과 5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섰고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타를 줄이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릎 수술 이후 다소 부진했던 존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3개월 동안 투어가 중단된 뒤 재개한 후 페덱스컵 랭킹 11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다가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고 8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서 우승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4개 대회에선 계속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진입해 우승 두 번, 2위 두 번을 기록하는 최고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존슨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정말 원했다. (5타 차 선두로 시작한) 오늘은 내가 우승을 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었다. 내 플레이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3번홀(파4)에서 6.5m 파 세이브에 성공한 걸 경기 후반부의 터닝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1500만 달러의 우승 보너스를 받았다.

존슨은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투어 카드를 처음 획득했을 때 2만5000 달러(약 2900만원)를 받았다. 그땐 통장에 몇백 달러밖에 없어서 내가 부자가 된 것만 같았다. 하와이에서 첫 대회를 치르고 10만 달러(약 1억원) 정도의 상금을 받았고 정말 크게 느껴졌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큰 상금보다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존슨은 "이렇게 큰 상금을 후원한 페덱스에도 매우 감사하지만 난 우승 트로피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존슨은 "매주 우승 경쟁을 했다. 내가 해온 골프 중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며 "2주 뒤에 열릴 US 오픈에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