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준회원 된 윤창호, 20년 만에 KPGA 정회원 획득

2020-08-31     주미희 기자
윤창호

윤창호(39)가 35번의 시도 끝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윤창호는 지난 28일 전남 나주의 골든레이크 컨트리클럽 골드, 레이크 코스에서 끝난 KPGA 투어 프로 선발전 A조 경기에서 공동 7위로 KPGA 투어 프로에 입회한다.

KPGA 투어 프로(정회원) 선발전은 연 2회 운영된다. 지역 예선을 통해 240명을 선발한 뒤 A, B조로 나누어 본선을 진행한 후 각 조별 상위 25명씩 총 50명의 선수에게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부여한다.

윤창호는 2000년 7월 1일 KPGA 프로(준회원) 자격 취득 이후 약 20년 2개월 만이자 무려 35번의 투어 프로 선발전 응시 끝에 정회원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윤창호는 “정말 오래 걸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더니 결국에는 꿈을 이뤘다”며 “마냥 기쁠 줄 알았는데 경기 후에 아버지, 아내와 통화를 할 때는 울컥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의 권유로 골프채를 손에 잡은 윤창호는 17세에 본격적으로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음에도 경북 지역에서 거주하던 그는 골프 명문인 대구 영신고등학교 골프부에 입학했다. 통산 4승의 류현우(39, 한국석유)가 당시 윤창호의 동기였다.

윤창호는 “(류)현우와는 현재도 막역한 사이”라며 “사실 선발전을 앞두고 현우가 좋은 성적을 내라며 3번 우드를 선물로 줬다. 대회 기간 내내 그 우드를 사용했다. 덕분에 이렇게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이 자리를 통해 현우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재 윤창호는 대구 북구의 양지 골프랜드 내 윤창호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주니어 선수들을 대상으로 레슨을 하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레슨을 하고 점심시간 혹은 늦은 저녁에 시간을 내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2012년에 결혼을 해 가정을 꾸렸고 두 명의 딸이 있다. 생계유지도 중요한 만큼 레슨과 훈련을 병행하는 중”이라며 “부인의 내조와 응원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창호의 다음 목표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해 코리안투어에 데뷔하는 것이다.

윤창호는 "늦은 나이지만 언젠가는 꼭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 그 무대를 보면서 골프 선수라는 꿈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쉽지 않겠지만 이번에도 될 때까지 한 번 해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