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한 방으로 5년 시드’ 김성현 “내년 시드 따는 게 목표였는데”

2020-08-09     주미희 기자

[양산=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0억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김성현(22)이 5년 시드를 확보하고 "실감이 안 난다"고 돌아봤다.

김성현은 9일 경남 양산시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합계 5언더파 275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본선 진출자 8명을 뽑는 월요 예선을 8위로 통과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은 월요 예선 통과자가 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역대 최초의 기록을 써냈다.

마지막 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를 치고 4타 차 역전 우승을 일궈낸 김성현은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내 플레이만 열심히 하는 게 목표였는데 잘 풀려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운 좋게 본선에 올라와 이 자리까지 오게 돼 너무 기쁘고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현은 "나보다 샷 메이킹이 더 좋은 선수도 많았지만 결정적으로 찬스가 왔을 때 누가 그걸 넣느냐에서 차이가 있었다. 스크램블링을 잘해 위기를 잘 넘긴 게 이번 대회의 우승 원동력이었다. 특히 17번홀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그렇지만 '연장전까지 가겠구나'라고 생각했지 우승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을 핀 40c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에 올랐고 이후 공동 선두였던 왕정훈(25)이 계속된 실수로 타수를 잃어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김성현은 "이번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서 내가 칠 수 있는 확실한 구질을 갖고 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클러치 퍼팅을 많이 성공한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0위 내에 들어 내년 시드를 확보하는 게 목표였던 김성현은 이번 우승으로 5년 시드를 보장받았다.

김성현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좋은 기회가 왔으니까 지금 하던 것처럼 잘 준비해서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현은 2018년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응시했다가 떨어졌고 그해 12월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QT에서 4위를 기록하며 일본 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지난해엔 JGTO 1부와 2부 투어를 병행했고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KPGA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하며 한 차례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장차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이 꿈이라는 김성현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오는 10월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인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출전권도 획득했다.

김성현은 "좋은 기회가 왔으니까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CJ컵에서 잘 쳐서 그다음 PGA 투어 대회로 갈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PGA 투어에 가기 위해 퀄리파잉 스쿨, 콘페리 투어 등 여러 기회를 찾아보고 한 단계씩 올라가려 노력하겠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은 어디에 쓸 계획이냐는 질문엔 "올해 스릭슨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3승을 하면 부모님이 차를 사주시기로 했다. 부모님이랑 얘기해봐야 한다. 저축도 좀 할 생각이다"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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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