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최호성, 아내가 캐디로 나서 9언더파 불꽃타

2020-07-02     주미희 기자

[창원=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7)이 아내가 캐디로 나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쳤다.

최호성은 2일 경남 창원시의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코스 상태가 워낙 좋고 그린도 잘 받아줘 낮은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들이 많은 가운데, 오전 조에서 리더보드 가장 정상에 오른 선수는 최호성이었다.

최호성은 첫 홀인 전반 10번홀(파4)에서 핀까지 50m를 남기고 60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해 이글을 잡아냈다. 이후 7타를 더 줄였다.

9언더파 63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최호성을 1라운드를 마친 뒤 "첫 홀에서 이글이 나와 이후 편하게 경기했다. 아내가 처음으로 내 골프 백을 멨다. 심리적인 편안함이 스코어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을 낚아채는 듯한 낚시꾼 스윙으로 전 세계 골프 팬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던 최호성은 "7개월 만에 경기하는 거라 섬세한 부분에서 순조롭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경기는 내가 봐도 훌륭했다"며 "오늘 느낌대로 내일도 쳐주면 (우승)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를 주 무대로 뛰었던 최호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JGTO 개막이 기약이 없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이 대회 역시 처음 출전한 최호성은 "링크스 스타일 코스라서 페어웨이가 안 보이는 홀이 제법 많다. 정확한 목표물을 잡고 티 샷을 해야 좋은 위치에 안착할 수 있다"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선후배들의 기량이 정말 훌륭해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원래대로라면 4월에 개막했어야 했던 코리안투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 대회로 시즌을 개막했다.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있다.

최호성은 "갤러리가 많이 와 응원해주시면 참 좋을 텐데 그게 아쉬운 부분이다. TV로 남자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우(27), 이정훈(22)이 8언더파 64타를 작성해 선두 최호성을 1타 차로 쫓고 있고, 최진호(36), 장승보(24), 이성호(33)가 7언더파 65타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