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LPGA 베테랑 유소연의 제언…“한국 메이저 세팅 어렵게 하자”

2020-06-22     주미희 기자
우승

[청라=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가장 전통 있고 권위 있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30)이 "KLPGA 투어도 메이저 대회 세팅을 어렵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이번 대회에서 해외파 등 '빅 네임'들이 활약한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투어가 없어 상위권의 해외파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을 비롯해 김세영(6위), 이정은(10위), 김효주(13위), 유소연(18) 등이 출전해 필드를 화려하게 빛냈다.

한국여자오픈은 내셔널 타이틀 대회답게 난코스로 악명 높다. 올해는 특히 전장이 KLPGA 투어 최장 거리인 6929야드로 설정됐다. 한국여자오픈 특유의 좁은 페어웨이, 깊은 러프, 딱딱한 그린, 거센 바람을 모두 이겨내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은 "샷, 퍼팅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잘해야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회 최종 순위는 아주 흥미롭다.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는 베테랑 유소연이 우승(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을 차지했고, 2014년을 장악했고 최근 부활을 알린 김효주(LPGA 3승)가 1타 차 준우승(11언더파 277타)을 기록했다.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을 차지한 최혜진(21)이 단독 3위(9언더파 279타), LPGA 통산 10승의 김세영(27)과 오지현(24)이 공동 4위(8언더파 280타), 세계 1위 고진영(25)이 6위(6언더파 282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US 여자오픈을 제패한 이정은(24)은 공동 9위(4언더파 284타)에 자리했다.

깜짝 우승, 깜짝 선두권이 아닌 그동안의 커리어가 증명된 선수들이 난코스에서 제 실력을 증명한 것이다.

1라운드에서

이에 대해 유소연은 "김효주 선수는 LPGA 투어에 온 지 꽤 됐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어려운 어프로치, 쇼트게임을 잘하더라. 최혜진 선수도 데뷔하기 전부터 주목받았고 데뷔해서도 잘하고 있다. 또 해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 계속 참가하고 있어서 코스 세팅 연습이 어느 정도 돼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유소연은 "앞으로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도 메이저답게 러프도 많이 기르고 세팅도 어렵게 해야 한다. 그렇게 경기를 많이 하다 보면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 와서 시행착오 없이 경기를 잘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자신도 LPGA 투어에 처음 갔을 때 똑바로만 칠 줄 알고 어프로치 샷 기술도 몇 개 없어 애를 먹었다며 "3·4라운드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웠지만 타수를 잃지 않았던 원동력은 미국에서 메이저 대회 경기를 많이 해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상황에 맞는 기술 샷을 연습했다. 그게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 우승할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소연은 어린 선수들이 LPGA 투어에 많이 진출하길 희망했다.

유소연은 "KLPGA 투어가 너무 좋아져서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선수가 점점 줄어드는 게 아쉽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후배들이) 한국에서 기량을 잘 닦아서 LPGA에 진출해 한국 여자골프 위상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 LPGA 투어는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고 다양한 코스에서 치기 때문에 다양한 샷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골프장 스타일이 다채롭지 않아서 필요한 샷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LPGA 투어에 진출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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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