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홀인원 강예린, “동생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2020-06-22     고형승 기자

[청라=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파72, 6929야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 원) 최종일, 프로 8년 차 강예린(26)이 대회 첫 홀인원이자 생애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며 2500만 원 상당의 기아 셀토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10번 홀(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8시에 현세린, 노승희와 같은 조로 출발한 강예린은 라운드 후반 5번과 6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한 뒤 7번 홀(파3, 184야드)에 들어섰다. 앞바람을 고려해 4번 유틸리티로 친 공이 핀 앞 7m 부근에 떨어진 뒤 굴러 들어갔다. 

강예린은 “대회에서 두 번째이자 연습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홀인원이다”라면서 “첫 번째 홀인원도 차량이 부상으로 걸린 대회(2017년 E1채리티오픈 2라운드)에서 기록했다. 지금 그 차를 타고 다닌다. 그때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고 바로 이전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바람을 고려해 173m로 계산했고 핀 방향으로 잘 날아가는 것 같아 ‘설마’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스코어를 입력하는 사람이 ‘들어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강예린은 “지난해 면허를 딴 동생이 차를 갖고 싶다고 했다”면서 “아버지와 동생이 이번 대회는 열여섯 번의 기회가 있으니 홀인원을 한 번 더 하라고 했고 그것이 현실이 됐다. 홀인원이 되자 동생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번 대회는 모든 파3홀인 3번 홀(K5), 7번 홀(셀토스), 12번 홀(THE K9), 17번 홀(쏘렌토)에 홀인원 부상이 걸렸다. 

한편 강예린은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 4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0위에 이름을 올렸다.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