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오늘 살짝 '멘붕'…내일 발악해 봐야죠" [한국여자오픈]

2020-06-20     서민교 기자

[청라=서민교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서도 '빨간 바지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김세영(27)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을 수없이 이뤄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 타이거 우즈(45, 미국)가 빨간 티셔츠를 입는 것처럼 빨간 바지를 입고 우승을 일궈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는 수식어도 달았다. 김세영이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6타 차 뒤집기에 도전한다.   

김세영은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1~3라운드 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단독 선두를 질주한 유소연(30)에 6타 뒤진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유소연은 이날 1타를 줄여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김세영은 "오늘은 샷 감과 퍼팅 감이 좋지 않아 고생했다"면서 "그린 플레이도 많이 아쉬웠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이 무빙데이였는데 조금 더 순위가 올라갔으면 내일 찬스를 만들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세영은 "오늘은 살짝 '멘붕(멘탈붕괴)'이었지만 내일 하루 남았으니까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역전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 뒀다. 그는 대회 첫날 4타, 둘째 날 3타를 줄였다. 마지막 날 코스 세팅이 어렵게 되고 날씨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 최종 스코어카드는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다연(23)의 우승 스코어는 '4언더파'에 불과했다. 
 
김세영은 "여기는 바람이나 핀 포지션에 따라 공략을 잘해야 하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내일은 당연히 빨간 바지를 입을 거고 마지막 발악을 해 볼 거다"라고 강조하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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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골프다이제스트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