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골프 여행지, 아부다비 [Travel:1402]

최고의 골프 여행지, 아부다비 [Travel:1402]

2014-02-19     김기찬

골프장과 호텔 사진_아부다비교통&문화청

아부다비의 국제 홍보대사 마테오 마나세로는 아부다비를 “세계 최고의 골프 여행지 중의 하나”라고 했다. 나도 마테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골프를 포함한 각종 스포츠, 그리고 여유와 휴식을 찾으려는 사람에게 아부다비는 맞춤한 곳이다. 글_노수성

 
 

 


‘수준’이라는 것이 있다. 사물의 가치나 질 따위의 기준이 되는 일정한 표준이나 정도인데, 우리는 어떤 대상을 두고 수준이 ‘높다’거나 ‘낮다’고 말한다. 지난달 11~1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UAE의 아부다비 Abu Dhabi에서 머물면서 이곳은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다. 어떤 특정한 부분을 놓고 말하는 것은 아니고, 전반적인 수준이 그렇다는 점이다. 이건 UAE에 대한 내 편견이 작용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UAE를 포함한 중동은 ‘석유가 풍부한 부자 나라’거나 ‘석유 팔아 고층 건물 짓는 나라’ 정도 밖에는 정보가 없었다(이번이 UAE 처음 방문이었다). 그래서 그런 풍부한 자원을 팔아 초고층 건물은 올릴 수는 있지만, 정돈되지 않은 문화로 인해 엇박자가 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한 마디로 사상누각 砂上樓閣. 여행객이 편안하고도, 기억에 남는 일정을 보내는 이면에는 이 ‘수준’이 크게 관여한다. 아무리 유명한 휴양지라 해도 이 ‘수준’ 때문에 실망한 적이 많았을 것이다.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빠져있는 것을 알고 나서 허무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부다비는 한마디로 ‘화려하고, 알맹이도 꽉 찬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수준 높은 골프장, 수준 높은 골프 문화 골프장 수준은 확실히 높다. 이건 선진 골프 문화를 오래 전부터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UAE는 90년대 초반부터 유러피언투어 개막전이 펼쳐지는 곳이었다. 1992년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Emirates골프클럽에서 첫 대회가 열렸고, 올해는 2월2일부터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 스케줄이 잡혀있다. 에미레이트골프클럽은 지난 2000년 두바이크리크& 요트 Dubai Creek&Yacht 클럽에게 한번 장소를 내준 이후로 계속 홈 코스였다. 2006년부터는 같은 유러피언투어인 아부다비HSBC챔피언십이 이어지고 있다. 아부다비의 아부다비 Abu Dhabi골프클럽이 홈이고, 이 대회는 지난달 16~19일까지 열렸으며 스페인의 라라자발 Larrazabal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09년부터는 두바이에서 유러피언투어의 시즌 최종전인 DP월드투어챔피언십두바이가 열리고 있다. 미국PGA투어의 페덱스컵처럼 ‘레이스 투 두바이 Race to Dubai’의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두바이의 주메이라 Jumeirah골프이스테이츠에서 열리며, 올해는 11월20~23일까지 일정이 잡혀있다. 시즌 개막과 최종전을 치르는 도시인만큼 골프장 레이아웃이나 세팅, 관리는 수준이 높다. 우리도 유러피언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아쉽게도 올해부터는 대회가 열리지 않는다)이나 미국LPGA투어 하나외환LPGA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해당 코스가 해마다 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봐오지 않았던가. 지난 90년대 초반부터 투어의 요구와 수준 높은 관리가 맞물리면서 UAE의 골프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거의 근접해있다. 아부다비에 있는 6개의 코스도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다.

 

사디얏비치, 아부다비, 야스링크스 이번 일정동안 라운드했던 곳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사디얏비치 Saadiyat Beach골프클럽이었다. 걸프만을 눈 앞에 둔 뛰어난 풍광의 사디얏아일랜드에 자리잡은 이곳은 눈과 귀, 그리고 잘 관리된 페어웨이로 손이 호강을 하게 된다.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게리 플레이어는 이 아름다운 풍광을 거의 다 살려내면서도 그 안에 주옥같은 홀을 연결해놨다. 특히 게리 플레이어는 중동의 상징인 ‘모래와 바람’을 아주 자연스럽게 코스 곳곳에 노출하면서 ‘아라비안 걸프 Arabian Gulf’라는 특성을 아주 잘 묘사했다. 걸프만에 인접한 비치 홀은 바다 끝에 걸려있는 듯한 그린과 깃대를 향해, 또 바람의 세기를 잘 조절해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클럽 선택이나 방향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들기도 한다. 여기다 질기고도, 깊으며, 자연 상태로 방치해 터프한 러프에는 빠지지 않은 것이 심신에 좋다. 아부다비골프클럽은 설계가 피터 헤라다인 Peter Harradine이 총 90개의 크고 작은 모래 벙커와 페어웨이에 잔잔한 언듈레이션을 주면서 ‘아라비안 오아시스 Arabian Oasis’라는 콘셉트로 조성한 곳이다. 아부다비에서 라운드 한 세 곳(야스와 사디얏비치 포함) 중 가장 아부다비의 특징을 코스 곳곳에 심어놓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골프장 측은 내셔널 National 18홀(파72, 7334야드) 중 12번(파3)을 시그니처 홀로 꼽고 있다. 그린 앞쪽은 큰 호수가, 그린 뒤편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곳이다. 공략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톡특하고도 화려한 구조로 시원한 눈맛을 준다. 아부다비는 전장도 그리 길지 않고, 코스를 꼬아두지 않았지만 대회를 위해 러프를 길게 길러놓았기 때문에 볼이 페어웨이를 벗어난다면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평소는 아닐 테지만). 프로암 같은 조였던 PGA챔피언십 우승자 패드레이그 해링턴은 “메이저 대회 러프 수준”이라면서 “어떻게 빠져나가는지 방법은 중요하지 않고, 그곳으로 볼을 보내지 않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했다. 아부다비는 ‘럭셔리 패키지’를 운영하기도 한다.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에미레이트호텔에서 묵고 마이바흐나 헬리콥터를 이용해 픽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코스에서는 롤스로이스 골프 카와 익스클루시브 라운지, 또 식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스템에 고객이 자연히 녹아들다 야스링크스 Yas Links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설계가 카일 필립스 Kyle Phillips가 링크스 Links 스타일로 조성한 코스다. 파72, 전장 7414야드의 이 코스는 홀만 딱 떼어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링크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코스에서는 링크스의 가장 큰 장점인 황량함이나 외로움이 묻어나지 않는 게 아쉽다. 이건 주변 환경과 밀접한 관계 때문이기도 한데, 골프장 주변에 페라리월드테마파크, 야스마리나서키트 등 인공적인 구조물이 있다. 그래서 이곳의 평가는 극과 극이 될 수 있다. 링크스의 구조는 따왔지만, 링크스가 꼭 가져야 할 몇 가지가 빠져있는 듯하다. 하지만 공략이 난해한 것만큼은 알아줘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어디로 볼을 날려야 할지 난감하고, 깊은 러프에 빠진다면 거기서 볼을 꺼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처음 글을 시작할 때 ‘수준’을 얘기했는데, 관리나 운영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사디얏과 아부다비골프클럽은 골프 관리 전문 업체인 ‘트룬골프 Troon Golf’가 하고 있었는데, 매끄러운 운영과 관리가 뛰어난 것 같았다. 손님이 골프장에 도착해서 클럽하우스를 나설 때까지 불편이 없었다. 조용하고도 고급스럽게, 또 물 흐르듯이 자신들의 시스템에 고객이 충분히 녹아들도록 했다.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나 라커, 레스토랑도 위엄을 잃지 않으면서도 실속 있게 운영되고 있었다. 한 마디로 아부다비는 수준 높은 골프장과 수준 높은 골프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보였다.

 

 

 

 

 

 

 



샹그릴라호텔 Shangri-La Hotel

아부다비공항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고급스럽고, 안정적이며,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선택하기에 무리가 없다. 샹그릴라는 인근의 샹그릴라레지던스, 트레이더스 Traders호텔과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 등 시설을 두루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샹그릴라와 트레이더스호텔 중간에 대형 쇼핑몰인 숙 Souk을 가지고 있다. 쇼핑몰에는 스타벅스 커피숍과 레스토랑, 그리고 생필품을 파는 마트도 있다. 샹그릴라는 야외수영장과 호텔 고객을 위한 전용 비치도 가지고 있다. 객실에서는 그랜드모스크가 손에 잡힐 듯하다. 야경은 특히 장관이다. 호텔 로비에는 아부다비 특산물인 대추야자와 진한 커피를 손님용으로 비치해두고 있다. 오며가며 대추야자 몇 개씩 먹는 재미도 그만이다.

 

 

 

 

 

 



아부다비HSBC챔피언십 프로암 참가기 대회를 하루 앞둔 15일 아부다비골프클럽에서 열렸던 프로암에 출전했다. 파트너는 지난 2008년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에서 모두 우승했던 패드레이그 해링턴(아일랜드)이었다. 올해 43세인 그는 유러피언투어 14승, 미국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톱 스타. 최근 전성기를 좀 지난 것같은 인상을 주지만, 1월 둘째주 유러피언투어인 볼보챔피언십에서는 공동 5위를 차지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메이저 대회 챔피언과, 토너먼트 세팅에서의 라운드는 즐거웠다. 대회를 앞두고 타이트하게 세팅한 페어웨이와 그린, 그리고 발목까지 빠지는 러프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해링턴은 레슨을 해주기도 했고, 코스 중간의 시식 코너에서 양갈비를 먼저 받아 건네주는 등 친절했다. 특히 그는 한국 남자 프로 중 노승열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우승을 하지 못해 좀 아쉽다”고 했더니 “투어에 좀 더 적응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답해주었다. “스윙이나 모든 부분에서 대단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선수”라는 것이 해링턴의 판단이었다. 해링턴은 라운드 후 간단하게 식사를 하면서 기념품에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아부다비챔피언십에는 한국 선수 2명이 출전했다. 정연진과 김시환이었다. 그래서 연습 그린 주변에 태극기가 걸려있었다(한국에서는 느낌이 없는데, 외국에서 태극기를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사진을 찍고픈 마음이 생긴다). 정연진은 공동 63위로 그리 좋은 성적은 내지 못했고 김시환은 미스 컷했다. 아, 참 프로암 파트너였던 해링턴도 메이크 컷을 만들지 못했다.

 

Info 

기후 2월까지 우리의 봄 날씨와 유사. 시차 우리보다 5시간 늦음. 화폐 디르함. 1디르함은 약 300원. 항공 에티하드항공 등이 하루 1편씩 운항. 인천공항에서 아부다비국제공항까지 약 8~9시간. 패키지 샹그릴라호텔 기준. 5일~7일 108만~215만원. 호텔 조식 포함. 3~5라운드 (야스, 사디얏비치, 아부다비). 공항 픽업과 호텔과 골프장 이동, 각종 세금 포함. 문의 www.golfinabudhabi.com 이메일 info@golfinabudhab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