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 게임 고진영 “티끌 모아 태산” vs 박성현 “한 방 노린다”

2020-05-24     주미희 기자
고진영(왼쪽)과

[인천=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5)과 3위 박성현(27)이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스킨스 매치플레이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고진영은 24일 인천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쌓아서 큰 상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스킨스 게임이 초반엔 상금이 적고 갈수록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일단 찬스를 써서라도 한 방을 노리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싱글 매치 플레이 스킨스 게임으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각 홀 별 상금을 걸고 승부를 겨뤄 승리한 홀의 총 상금액으로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변칙적으로 선수 찬스 홀이 있어, 경기 중 각 선수가 본인에게 유리한 홀 또는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홀을 선정해 찬스를 쓸 수 있다. 해당 홀에선 기존 상금에 추가로 1000만 원의 상금이 더해진다.

박성현은 "사실 전략이 없다. 홀을 보면서 (고)진영이가 먼저 찬스를 쓴 뒤 내가 쓸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고진영은 "후반에 큰 상금이 걸려 있으니까 후반에 쓰는 게 유리할 거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 1억 원의 상금은 선수가 원하는 기부처에 전액 기부된다. 고진영은 밀알복지재단에, 박성현은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상금을 절반씩 기부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박성현은 "오늘 하루만큼은 (고)진영이랑 대화를 좀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같은 소속사이기도 하고 현재 미국에서 뛰고 있지만 마주치고 서로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다. 오랜 기간 같이 지내고 있었지만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고진영도 고개를 끄덕였다.

[chuchu@golfdigest.co.kr]

[사진=현대카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