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홀인원이 더블보기로?

2020-05-02     주미희 기자

조던 스피스(27, 미국)가 한 자선 대회에 출전해 애매한 상황을 맞았다.

1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스피스는 미국 텍사스주의 마리도 골프클럽에서 열린 자선 대회에 비공식 마커로 마지막 날 경기를 치렀다. 110야드 파3 17번홀에서 친 스피스의 티 샷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컵 안에 설치된 플라스틱 스페이서에 맞고 그린 주위의 물속으로 들어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골퍼들이 컵에서 공을 꺼낼 때 손이 많이 접촉하지 않도록 홀 안에 플라스틱 컵을 설치하는데, 이것 때문에 스피스의 홀인원이 날아간 것이다.

스피스는 "공이 확실히 컵 안으로 들어갔다"며 "4년 만에 처음 홀인원을 한 것이다. 한동안 골프가 잘 안 됐는데 이 홀인원이 좋은 징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경기에 나선 미국 미식프로축구(NFL)의 토니 로모 등은 스피스의 홀인원이 아니라 더블보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회는 마리도 골프클럽의 캐디들을 돕기 위한 자선 대회 형식으로 열렸다.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올해의 선수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우승했고, 그는 우승 상금 9000 달러(약 1000만 원)를 기부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