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에리야에 가려졌던 쭈타누깐 ‘LPGA 첫 우승의 추억’

2020-04-27     주미희 기자
언니

동생 에리야 쭈타누깐(25)의 성과에 가려진 모리야 쭈타누깐(26, 이상 태국)은 그런데도 늘 동생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그런 모리야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자 동생 에리야는 언니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다. 모리야는 2년 전 박인비(32), 고진영(25)과 경쟁 끝에 휴젤-JTBC LA 오픈에서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때를 떠올렸다.

모리야는 최근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집착하진 않았다. (우승하던 날) 그 어떤 대회보다 평온한 기분으로 아침에 일어났고 이기고 싶은 것도, 이기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유독 그 대회에선 일주일 내내 결과를 제쳐두고 그저 침착하게 과정을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모리야의 동생 에리야는 170cm 장신과 장타를 앞세워 2016년 5승을 비롯해 LPGA 통산 10승(메이저 2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엔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 등 전관왕에 올랐다. 반면 163cm의 단신 모리야는 늘 동생에 가려졌다. 동생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았던지, 모리야가 챔피언 퍼트에 성공한 그 순간 에리야는 언니에게 뛰어가 끌어안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모리야는 "첫 우승은 항상 기억에 남는다. 다른 일은 잊어도 첫 번째는 항상 최고의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가 열린 윌셔 골프장은 좁고 전략적인 곳이다. 넓은 코스는 오히려 집중력을 흐리기 때문에 불리한데, 그 대회장은 작은 타깃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해서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8년 차인 모리야는 투어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며 "이제는 나만의 목표를 갖고 있다. 다른 사람의 기대를 위해 경기하는 게 아니라 내 목표를 세우고 나를 관리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