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주최사들 눈치 보기 돌입

2020-04-03     고형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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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됐다. 

결국 KLPGA투어는 5월 15일부터 사흘간 수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국내 개막전으로 치러진다. 

NH투자증권 담당자는 “아직 대회 취소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현재 협회와 협의 중이며 우리도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다”고 말했다. 

5월 20일부터 열리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도 대회 취소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은 건 아직 없다. 

주최사 관계자는 “현재 투어 분위기나 취소된 대회의 추이를 보고하고 있을 뿐이다”면서 “어떤 것도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회 관계자 모두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하지만 국내 개막전을 연다는 것에 관해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실하게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 혹여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상사가 두려운 것이다. 

대회를 개최했다가 대회장에서 어떤 식으로든 코로나 이슈가 불거지면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편에서는 협회 회장사였던 E1에서 개최하는 대회가 국내 개막전이 되는 것 아니냐고 조심스레 내다보는 이도 있다. 

‘E1 채리티 오픈’은 5월 2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이천의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 연기를 발표했고 ‘SK텔레콤 오픈’과 ‘KB금융 리브챔피언십’이 취소된 가운데 4월 30일부터 나흘간 남서울 컨트리클럽에서 열기로 했던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시 3일, 대회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식화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 하루빨리 호전되어 국내 남녀 투어가 정상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