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져 더블보기’ 임성재, 23년 만의 첫 우승 후 2연승 놓쳤다

2020-03-09     주미희 기자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최종 4라운드. 임성재(22)는 선두였던 티럴 해턴(29, 잉글랜드)이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사이,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2일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는 9일 열린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13번홀(파4) 111야드를 남긴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두 번째 샷을 시도했으나, 볼이 그린 앞 물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임성재는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승 경쟁을 하던 도중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후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한 임성재는 18번홀(파4)에서 물을 가로지르는 과감한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맞았지만 4m 버디 퍼트가 아깝게 홀을 비껴가면서 파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PGA 투어는 임성재가 1997년 데이비드 듀발(미국) 이후 23년 만에 첫 우승 후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13번홀에서 볼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듀발이 1997년 미켈럽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거둔 뒤 월트 디즈니 월드 클래식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게 가장 최근 PGA 투어의 첫 우승 후 2연승 기록이다.

단독 3위(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무리한 임성재는 우승은 놓쳤지만 한 시즌 동안 레이스를 펼치는 페덱스컵 포인트에서 저스틴 토머스(1403점·미국)를 제치고 1458점으로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임성재는 경기 후 "지난주에 우승하고 이번 주에도 우승 경쟁을 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번 주 자신의 경기에 95점을 매겼다.

임성재는 오는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열리는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으로 향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