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타 친 켑카, 생애 최악의 스코어…“무릎과 상관없어”

2020-03-08     주미희 기자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30, 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3라운드에서 81타로 부진했다.

켑카는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았지만 보기 8개,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 9오버파 81타를 적어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0오버파 226타를 기록한 켑카는 최하위권인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81타는 2013년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80타를 친 후 켑카의 생애 최악의 스코어다.

켑카는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21.43%, 그린 적중률 27.78%를 기록했다. 페어웨이에 세 번, 그린에 네 번 공을 올리는 데 그쳤다.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도 -1.0타로 오히려 타수를 까먹었다.

동반 플레이어 이경훈(29)보다 9타나 더 많이 쳤음에도 불구하고 이경훈의 셀카 요청을 받아들인 켑카는 "플레이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더 CJ컵에서 무릎 부상이 재발해 수술한 켑카는 지난달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3위에 머물렀고, 혼다 클래식에선 컷 탈락을 당하는 등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무릎 상태와는 아무 상관 없다"고 못 박았다.

켑카는 "바람이 많이 불어 플레이하기 곤란했다. 일부 홀의 핀 위치도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시속 20~30마일의 돌풍이 불어 언더파를 친 선수가 맥스 호마(미국) 한 명에 불과하긴 했다.

켑카뿐만 아니라, 패트릭 리드(미국)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80타를 쳤고, 리키 파울러(미국)도 77타를 기록하는 등 정상급 선수들도 고전했다.

그런 와중에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임성재(22)는 선두와 3타 차 공동 4위(3언더파 213타)에 이름을 올렸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