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와 플레이한 이경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

2020-03-06     주미희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 달러) 대기 선수였던 이경훈(29)이 세계 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 북아일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이경훈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이 대회 대기 선수였던 이경훈은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의 기권으로 이날 오전 출전 기회를 얻고 갑자기 이 경기에 나서게 됐다. 조 편성이 다 끝난 상태에서 몰리나리가 기권했기 때문에, 이경훈은 그대로 몰리나리 자리에 들어가 세계 랭킹 1위 매킬로이, 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이경훈은 이날 PGA 투어를 통해 "동반자가 로리랑 로즈여서 너무 설렜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하루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놀라워했다.

이경훈은 "두 선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 이번이 로리, 로즈랑 처음 같이 플레이를 하는 것이었다. 굉장히 겁 없이, 무서운 것 없이 친다고 느꼈고 역시나 TV에서 봤던 것처럼 시원시원하게 치더라. 중간에 ‘어디에 살고 있냐?’ 이런 말을 하면서 재미있게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훈은 "두 선수가 드라이버를 많이 잡았다. 멀리 쳐놓고 짧은 클럽으로 많이 공략하는 것 같았다. 비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니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옆에서 볼 때 '모 아니면 도'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잘 칠 땐 그렇게 잘 치는구나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이경훈은 전날 연습을 위해 대회장으로 오던 중 차 사고를 당했다.

이경훈은 "사고 당시에는 놀란 상태라 크게 아프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목, 등이 좋지 않았다. 대기 선수여서 크게 걱정은 안 하고 코스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티 타임을 받았다. 아픈 것도 사라지고 빨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지금 몸은 아침보다 훨씬 괜찮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