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컬슨의 자존심 “US 오픈 특별 출전? 동정 필요없어”

2020-02-06     주미희 기자

미국 베테랑 골퍼 필 미컬슨(50, 미국)이 US 오픈 특별 출전권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미국 골프채널은 6일(한국시간) "미컬슨이 US 특별 출전권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3회(2004·2006·2010년), PGA 챔피언십 1회(2005년), 디 오픈 챔피언십 1회(2013년) 정상에 오른 미컬슨은 US 오픈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아직 US 오픈 우승이 없는 미컬슨은 지난해 12월 세계 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나 올해 6월 미국 뉴욕주의 윙드풋 골프장에서 열리는 US 오픈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골프채널에 따르면 미컬슨은 US 오픈 조직위원회의 특별 출전권 제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미컬슨은 "스스로 힘으로 출전 자격을 얻으려 노력하겠다. 특별 출전권은 받지 않겠다"며 "동정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특별 출전권이 동정의 느낌인지 아니면 훌륭한 경력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지는지에 대한 질문엔 "전자로 보고 있고 원치 않는다"고 반복해 말했다.

미컬슨은 지난 2일 끝난 유러피언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며 세계 랭킹을 72위로 끌어 올렸다. US 오픈 2주 전까지 세계 랭킹 60위에 들거나 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US 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혹은 US 오픈 예선전에 참가해야 한다.

미컬슨은 오는 7일부터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