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플레이 경고받은 디섐보, 4연속 줄보기로 우승 무산

2020-01-28     주미희 기자

슬로 플레이로 유명한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았다.

디섐보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 7301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디섐보는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6·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섐보는 10번홀(파5)에서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았다.

최근 세계 골프계는 슬로 플레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해부터 각 조의 위치를 추적하는 GPS 시스템을 도입했다. 2020시즌부터는 시간제한 규정을 15차례 어긴 선수에게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늘어난 2만6000파운드(약 39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 한 라운드에 두 차례 시간제한 규정을 어기면 곧바로 1벌타를 부과한다.

디섐보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에서 3m 퍼팅을 하는데 2분 이상을 소요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PGA 투어 역시 오는 4월부터 늑장 플레이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디섐보는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은 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디섐보는 14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과 9번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15~18번홀에서 4연속 줄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디섐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에디 페퍼렐(잉글랜드)은 "디섐보의 경기 속도가 많이 좋아졌다. 우리 플레이는 꽤 잘 어울렸다"라며 디섐보를 두둔했다. 페퍼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러 디섐보의 슬로 플레이를 여러 차례 지적했던 바 있다.

디섐보는 이 경고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디섐보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새해 첫 PGA 대회를 시작할 전망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