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플레이 경고받은 디섐보, 4연속 줄보기로 우승 무산
슬로 플레이로 유명한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가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총상금 325만 달러)에서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았다.
디섐보는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에미리트 골프장(파72, 7301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선두에 2타 뒤진 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디섐보는 2·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4·6·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디섐보는 10번홀(파5)에서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았다.
최근 세계 골프계는 슬로 플레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유러피언투어는 지난해부터 각 조의 위치를 추적하는 GPS 시스템을 도입했다. 2020시즌부터는 시간제한 규정을 15차례 어긴 선수에게 지난해보다 세 배가량 늘어난 2만6000파운드(약 39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또 한 라운드에 두 차례 시간제한 규정을 어기면 곧바로 1벌타를 부과한다.
디섐보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 트러스트에서 3m 퍼팅을 하는데 2분 이상을 소요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PGA 투어 역시 오는 4월부터 늑장 플레이 제재를 강화하기로 했다.
디섐보는 슬로 플레이 경고를 받은 뒤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디섐보는 14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과 9번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15~18번홀에서 4연속 줄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최종 라운드에서 디섐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에디 페퍼렐(잉글랜드)은 "디섐보의 경기 속도가 많이 좋아졌다. 우리 플레이는 꽤 잘 어울렸다"라며 디섐보를 두둔했다. 페퍼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러 디섐보의 슬로 플레이를 여러 차례 지적했던 바 있다.
디섐보는 이 경고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디섐보는 오는 31일 개막하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 새해 첫 PGA 대회를 시작할 전망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