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타오카, 압박감 못 이기고 2주 연속 준우승…“동기부여 된다”

2020-01-27     주미희 기자
하타오카

하타오카 나사(21, 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두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기량이 더욱 올랐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아쉬운 플레이이기도 하다.

하타오카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러톤의 보카 리오 골프클럽(파72, 6701야드)에서 끝난 게인브리지 LPGA 앳 보카 리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했다.

우승자 마들렌 삭스트롬(스웨덴)에 1타 뒤진 준우승이다.

하타오카는 17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삭스트롬과 공동 선두를 이뤘다. 18번홀에선 하타오카가 더 유리한 입장이었다. 삭스트롬은 두 번째 샷을 그린 주변 러프에 빠트렸고, 하타오카는 두 번 만에 그린에 안전하게 올렸기 때문이다.

러프에서 한 삭스트롬의 칩 샷이 다소 짧았으나 삭스트롬이 먼저 2.5m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하타오카를 압박했다. 하타오카가 남긴 파 퍼트는 1.5m. 이것만 넣으면 연장전에 갈 수 있었고 당연히 넣을 수 있을 짧은 퍼트로 보였다.

하타오카의 파 퍼트는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갔고 보기가 되면서, 삭스트롬이 우승을 확정했다. 삭스트롬도 하타오카가 그 짧은 파 퍼트를 놓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듯 우승이 확정되자 어안이 벙벙한 모습을 보였고, 우승 인터뷰에서 "연장전에 가기 위해 반드시 넣어야 하는 파 퍼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타오카는 일주일 전 개막전에서도 가비 로페스(멕시코)와 1박 2일 동안 7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18번홀(파3)에서 이뤄진 7차 연장전에서 하타오카가 티샷을 더 가깝게 붙였지만 로페스가 6m 버디에 먼저 성공한 뒤 하타오카가 더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로페스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타오카는 2주 연속 끝까지 승부를 이끌고 갔지만 마지막 한 타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타오카는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대회가 많이 남았는데 계속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다"며 "2주 연속 우승을 놓쳤지만 다음 대회에서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선 조금 더 솔직했다. 하타오카는 "마지막 두 홀에서 매우 긴장했다"라며 "한 타 차로 지는 경기가 이어지다 보니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았으니 이 한 타를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