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서 아쉬운 패배 박인비 “한 타라도 줄였더라면”

2020-01-20     주미희 기자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에 도전했지만 개막전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박인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포시즌스 골프&스포츠클럽 올랜도(파71, 664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 연장전에서 3차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했다.

박인비는 정규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가비 로페스(멕시코)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결국 연장전에 들어가야 했다. 정규 라운드에서 한 타만 더 줄였어도 박인비의 우승이었다.

박인비는 18번 홀(파3)에서 이뤄진 연장 1·2차전에서 안전하게 핀 오른쪽을 공략해 파를 기록했다. 연장 세 번째 홀에선 공격적으로 핀 왼쪽으로 티 샷을 했는데 공이 돌을 맞고 물이 도사린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안전한 공략을 택한 하타오카와 로페스는 파를 기록했고, 보기 이상을 적어낸 박인비는 연장 3차전에서 중도 탈락했다.

박인비는 경기 후 "어제와 오늘 18번 홀이 문제였다. 샷은 나쁘지 않았는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전날 3라운드 17번 홀까지 53홀 동안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던 박인비는 18번 홀 버디 기회에서 스리 퍼트로 첫 보기를 적어냈다. 이날도 연장전에서 티 샷을 물에 빠트리며 아쉽게 LPGA 통산 20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오늘 라운드는 좀 실망스러웠다. 샷도 가까이 붙이지 못했고 퍼트도 많았다. 언더파를 쳤더라면, 한 타라도 줄였더라면 생각이 들지만 이게 골프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그린 적중률은 72.2%(13/18)로 4타를 줄였던 전날보다 떨어졌다. 퍼트 수도 첫날부터 25-27-30-32개로 점차 많아진 게 아쉬웠다.

도쿄 올림픽의 한국 대표를 목표로 하는 것에도 도움이 되겠냐는 질문엔 "2020년 첫 대회였는데 좋은 경기를 했다. 오늘은 별로였지만 지난 3일 경기는 좋았다. 많은 자신감이 생겼고 올 시즌을 치르는데 좋은 기운이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