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에 첫 승 거둔 임성재 “엘스 단장의 조언 뜻대로 잘됐다”

2019-12-12     주미희 기자

임성재(21)가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유럽 제외)의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 처음 출전해 첫날 포볼 경기 승리를 거두고 "어니 엘스(남아공) 단장의 조언이 뜻대로 잘 돼서 첫 홀부터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2일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첫날 포볼 경기에서 애덤 헤드윈(캐나다)과 팀을 이뤄,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에 1홀 차 승리를 거뒀다.

단장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의 신인에 올랐다.

임성재는 포볼 경기를 마친 뒤 "생각보다는 긴장이 많이 안 됐다. 첫 홀도 원래 3번 아이언을 치려고 했는데, 엘스 단장이 오늘 핀이 왼쪽 뒤편에 있으니까 드라이버를 쳐놓으면 칩 샷이 편할 것이라고 조언해줬다. 그게 뜻대로 잘 돼서 첫 홀부터 긴장이 풀리면서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이 홀에서 칩 인 이글을 잡아냈다.

임성재는 "경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심해서 쉽지 않았다. 그래도 치핑의 라이가 내가 좋아하는 편이어서 칩샷을 떨어뜨리는 위치를 정확히 보고 와서 쳤다. 공이 정확하게 그 위치에 떨어지고 스핀도 적절하게 먹으면서 본 라인대로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애덤 헤드윈과의 찰떡 호흡도 자랑했다. 임성재는 1번 홀(파4) 이글에 이어 9번 홀(파4)에서 헤드윈이 보기를 범하자 이 홀을 파로 막아 끌려가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6번 홀(파4)에선 헤드윈이 결정적인 파를 기록해 1홀 차 승리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해드윈도 샷이 정확해서 내가 실수했을 때 헤드윈 선수가 막아주고, 헤드윈이 실수했을 때 내가 막았다. 팀워크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둘째 날엔 두 명이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가 열린다.

임성재는 "포섬 경기는 한 샷 한 샷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공격적인 것보다는 최대한 안전하게 치는 것이 스마트하다. 서로 실수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