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선수 고진영, 68타 베어 트로피·상금왕 싹쓸이 가능성

2019-11-24     주미희 기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 고진영(24)이 68타 베어 트로피(최소 타수 상)와 상금 1위 등 개인 타이틀 싹쓸이 가능성을 키웠다.

고진영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 6,5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약 58억7000만원)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23위에서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이미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고진영은 이번 최종전을 통해 베어 트로피와 상금 1위 확정에 나선다.

LPGA에 따르면 고진영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할 경우, 68.9877타로 68대 타수로 베어 트로피를 받을 수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7타를 더 줄여야 하는데, 달성할 경우 이는 안니카 소렌스탐(68.697타, 2002년) 이후 LPGA 투어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 된다.

꼭 68대 타수가 아니어도 고진영의 베어 트로피 수상은 안정적이다. 3라운드까지 고진영이 69.038타, 2위 김효주가 69.400타로 0.362타 차이가 난다.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친 고진영은 상금 1위 확정에도 가속을 붙였다. 고진영 올 시즌 4승(메이저 2승) 거두며 상금 271만4281달러(약 31억9000만원)를 벌어들였고 2위 이정은(23)에 72만1791달러(약 8억5000만원) 앞서 있다. 우승 상금이 역대 최다인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여서 상금 순위 상위 10명이 산술적으로, 고진영의 성적에 따라 상금 1위에 오를 기회를 얻고 있다.

현재 우승권에 있는 선수 중에선 김세영(중간 합계 16언더파 200타, 단독 선두), 넬리 코르다(15언더파 201타, 2위) 정도가 상금 1위 가능성이 있다. 넓게 보면 브룩 헨더슨, 렉시 톰프슨, 대니엘 강(이상 10언더파 206타, 공동 5위)에게 기회가 있다.

3라운드대로 성적대로라면 고진영은 상금 13만3397달러(약 1억5000만원) 획득해 시즌 상금 284만7678달러(약 33억5000만원)가 된다. 이렇게 되면 김세영이 우승해도 시즌 상금이 275만3099달러(약 32억4000만원)에 그쳐 고진영이 상금왕에 오른다.

김세영이 우승하고 상금왕까지 되려면 고진영은 23위 이하를 기록해야 한다. 코르다가 우승할 경우엔 고진영은 4위 이상을 해야 상금 1위를 수성한다.

헨더슨이 우승하면 고진영은 3위 이상을, 톰프슨이 우승하면 고진영은 4위 이상을, 대니엘 강이 우승하면 고진영은 33위 이상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LPGA 투어에서 한 선수가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 상금왕을 싹쓸이한 사례는 에리야 쭈타누깐(2018년), 스테이시 루이스(2014), 쩡야니(2011년), 로레나 오초아(2006~2008년), 소렌스탐(1995·1998· 2001~2002·2005년), 카리 웹(1999~2000년), 벳시 킹(1993년), 도티 모크리(1992년), 팻 브래들리(1986·1991년), 베스 대니엘(1990년), 낸시 로페즈(1978~1979·1985년), 조앤 카너(1974·1982년), 주디 랭킨(1976~1977년), 캐시 휘트워스(1966~1967·1971~1972년)가 있었다.

고진영은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 베어 트로피, 상금왕 3관왕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이미 올해 가장 좋은 메이저 성적을 거둬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받았고, 가장 많이 톱 텐에 올라 리더스 톱 텐 상도 추가했다.

고진영은 LPGA를 통해 "(김)세영 언니와  넬리가 잘하고 있어서 나도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