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멘털] 난처한 상황에서 복잡한 생각을 버리는 법

2019-11-14     인혜정 기자

이번 여름, 야구로 생애 첫 번째 티 샷과 같은 경험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 휴스턴오픈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7월 23일 애스트로스 경기 시구를 했다.

몇 번 심호흡을 한 뒤 조언(높이 겨냥하라)을 염두에 둔 채 꽤 괜찮은 볼을 던졌다. 해설가 밥 우에커가 ‘메이저리그’ 식으로 말해서 “바깥으로 조금 벗어난 볼”이었다. 사람들은 “긴장했는지, 그리고 경기장 한가운데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물었다. 마운드를 향해 걸어가면서 속으로 말했다. 어차피 결과는 둘 중 하나다. 좋은 볼이거나 나쁜 볼이거나. 그러니 그냥 던지자.

가장 먼저 나를 놀라게 만든 것은 투수의 마운드가 정말 높다는 점이었다. 정말 아래를 향해 내리꽂는 것 같았다. 긴장에 관해 고백하자면 이를 신경 쓸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았다. 휴스턴오픈을 위해 오랜 시간 미팅을 하고 언론을 상대한 뒤였기에 몇 번의 연습 볼도 던지지 못했다. 제자들에게 절대로 빼먹지 말라고 그토록 강조하는 바로 그 준비운동을 하지 못한 것이다.

몇 주 전 실내 연습장에서 근처에 사는 두 명의 전직 투수 타일러와 쿠퍼 키트렐로부터 두 번 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내게 피칭을 위한 조언을 몇 가지 해주었다.

와인드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그냥 옆으로 돌아서서 엉덩이를 회전한 다음 볼을 던진다. 그런데 생각보다 높은 곳에서 볼을 놓아야 한다. 마운드 위에 섰을 때 내가 한 생각은 포수의 머리 위로 던지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야 볼이 홈 플레이트까지 이를 것이라고 들었다. 한 가지만은 분명했다. 절대 볼을 땅에 팽개쳐서 조롱당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내가 골퍼들에게 해줄 조언이 있다면 난처한 상황에 몰렸을 때 생각이 너무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황을 통제하려고 시간을 더 끌수록 더 많이 긴장하게 된다. 내가 말한 것처럼 심호흡 몇 번 하고 긍정적인 생각 하나만 하면 된다. 다음에 첫 홀의 티잉 에어리어에 섰을 때 이렇게 해보면 좋을 것이다.

* 부치 하먼은 네바다주 헨더슨에 있는 리오세코골프클럽에서 골프를 가르치고 있다.

글_부치 하먼(Butch Harmon)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