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욕설’ 김비오 자필 사과문…“깊이 반성·후회하고 있다”

2019-09-30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볼빅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갤러리에 손가락 욕설을 해 논란에 휩싸인 김비오(29)가 자필 사과문을 썼다.

김비오는 30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경기 중 있었던 제 실수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고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김비오는 "많은 갤러리가 찾아와 주신 감사하고 멋진 대회에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좁은 시야로 당장의 경기에만 신경 썼던 저 자신의 모습에 깊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많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고 적었다.

김비오는 "언제나 남자 골프 대회를 위해 힘써 주시는 대회 관계자 여러분과 스폰서, KPGA 모든 분, 그리고 함께 하는 대회로 만들어가는 갤러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고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김비오는 "골프 선수로서, 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올바른 인격과 인품을 갖는 사람이 먼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로 인해 마음을 다치신 골프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비오는 전날 우승 경쟁을 하던 대회 최종 4라운드 16번 홀(파4)에서 다운스윙 도중 갤러리의 카메라 촬영음으로 인해 티 샷에 방해를 받았고 티 샷이 100m도 못 나가는 실수를 했다. 이후 갤러리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이 홀을 파로 마무리한 김비오는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차지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비오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무조건 내 잘못이다. 프로 선수로서 정말 잘못했다고 느끼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싶다. 내 잘못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는 것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반응은 반반으로 나뉜다. 김비오의 행동이 과했다는 반면, 갤러리 매너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KPGA는 오는 10월 1일 오전 10시에 이 사안과 관련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며, 김비오가 출석해 당시 상황에 대해 소명할 예정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김비오 인스타그램, 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