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녀간 박성현·톰프슨·쭈타누깐, 나란히 컷 탈락

2019-09-28     주미희 기자

강원 양양군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전설과 현역의 만남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 출전했던 박성현(26), 렉시 톰프슨(24, 미국), 에리야 쭈타누깐(24, 태국)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4억 원)에서 나란히 컷 탈락했다.

박성현과 톰프슨, 쭈타누깐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 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컷 통과 기준인 이븐파 144타에 미치지 못했다.

박성현과 톰프슨은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로 공동 93위에 머물렀고, 쭈타누깐은 1오버파 145타 공동 71위를 기록했다.

박성현과 톰프슨, 쭈타누깐과 이민지는 LPGA 투어 전설 박세리가 주최하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줄리 잉스터(미국)가 나선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에 출전했다. 이민지는 이번 인디 위민 인 테크에 출전하지 않았다.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가 22일 끝난 뒤 박성현, 톰프슨, 쭈타누깐은 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1라운드가 27일부터 열렸으니 금방 시차 적응을 하기 쉽지 않았다.

박성현은 이틀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약 57.1%(16/28), 그린 적중률 63.9%(23/36), 퍼트 수 29개로 샷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물론 2라운드에서 강한 바람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었고 말이다.

톰프슨, 쭈타누깐도 마찬가지다. 톰프슨은 페어웨이를 반 토막인 50%(14/28)밖에 지키지 못하고 그린 적중률도 61.1%(22/36)에 불과했다. 쭈타누깐의 그린 적중률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톰프슨은 솔하임컵 출전으로 스코틀랜드에 갔다가 한국, 미국까지 3주 연속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소화했다.

박성현 등 현역 선수들은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서야 했지만 박세리, 소렌스탐, 오초아, 잉스터 등 전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자리를 놓칠 수 없었다.

박성현은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공식 기자회견에서 "다음 주에 경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믿기지 않는 라인업이어서 두말할 것 없이 참가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소렌스탐과 짝을 이뤄 포섬 매치를 하면서 골프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조언을 듣는 등 적지 않은 소득을 남겼다.

쭈타누깐은 "출전하는 전설들 이름을 듣고 내가 부탁을 해서라도 출전하고 싶었다. 출전 제의를 받고 바로 매니저에게 OK를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번 대회에서 아쉽게 컷 탈락한 톰슨은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을 끝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박성현, 쭈타누깐은 오는 4일 개막하는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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