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버디 쇼 펼친 허미정 “남편이 스코틀랜드에 이어 또 왔어요”

2019-09-27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약 24억 원) 1라운드에서 9개 버디 쇼를 펼친 허미정(30)이 남편이 경기를 보러 와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허미정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파72, 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 단독 선두로 나선 뒤 "사실 남편이 스코틀랜드에 이어 이번 대회장에 왔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지난달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서 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남편이 직접 대회장에 응원을 와 더 의미가 있었다.

LPGA에 따르면 허미정은 "남편이 자주 올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왔을 때 더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 남편은 항상 내 편이고 힘을 주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허미정은 "오늘 전체적으로 퍼팅이 잘 떨어져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 샷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좋은 스코어를 내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샷이 이 정도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허미정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약 71.4%(10/14), 그린 적중률 94.4%(17/18), 퍼트 수 26개를 기록하며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면서 허미정은 "스코틀랜드에서 우승한 뒤 많은 자신감을 얻었고 더 편하게 경기했다. 롱 게임도 좋아지고 퍼팅도 잘 되고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있다. 지금까지 좋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만족해했다.

허미정은 5년 만에 차지한 스코티시 여자 오픈에서의 우승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지만 매번 꾸준하게 경기하는 게 자신을 갖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허미정은 "사실 신인 때 우승을 한 뒤 스윙을 고치려다가 긴 부진에 빠졌다. 페이드 샷을 드로 샷으로 고치는 데 5년이 걸렸다. 그렇게 스윙 교정을 하고 두 번째 우승을 한 뒤에는 투어 생활을 5~6년 하다 보니 게을러졌다. 2017년에 내 커리어에서 최고 상금 랭킹(14위)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결혼 준비와 결혼으로 연습에 소홀해 작년에 부진했다. 연습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돼 정말 좋다"고 설명했다.

허미정은 "지나간 게임이나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올해 목표는 나의 현재에 집중해 경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