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산불 이재민에 기부 경기…날씨 궂어도 힘들지 않았다”

2019-09-22     주미희 기자

[양양=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성현(26)이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를 펼쳤지만, 기부로 이어지는 경기여서 힘들지 않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은 22일 강원도 양양군의 설해원 골든비치에서 열린 설해원·셀리턴 레전드 매치 둘째 날 스킨스 게임을 마친 뒤 "오늘 날씨가 궂었지만 별로 힘들다고 생각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이날 스킨스 게임은 각 홀에 걸려 있는 상금을 선수가 획득하고 획득 상금이 가장 많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들의 이름으로 획득 상금을 강원도 산불 이재민 돕기에 기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경기가 10홀을 마치고 중단돼, 우승자 이민지(호주)가 800만 원,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600만 원, 렉시 톰슨(미국)이 400만 원, 박성현이 200만 원, 주최사인 설해원이 8000만 원을 기부, 총 1억 원이 기부된다.

박성현은 "강원도에 산불이라는 큰일이 나 나도 걱정을 많이 했다. 나도 매년 기부 이어오고 있지만 8명의 선수가 뜻을 모아서 좋은 일을 하는 게 의미가 컸던 경기"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박성현은 지난 2015년에 1억여 원을 기부하면서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했고 2017년엔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것을 기념해 또 1억 원의 통 큰 기부를 시행하는 등 3년 연속 1억 원을 기부했다. 올해 3월에도 세계 랭킹 1위 복귀를 기념해 1억 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박성현은 다음날인 23일 출국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볼런티어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등 2주 연속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박성현은 "시차 적응이 걱정된다. 컨디션 조절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감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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