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트로피와 금의환향한 이정은 “영어로 신인상 소감 말할래요”

2019-09-04     주미희 기자

사실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상을 예약한 이정은(23)이 US 여자오픈 진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금의환향했다.

이정은은 4일 서울 소공동의 롯데호텔 서울 메인 타워 가넷 스위트에서 열린 'Celebrating our Champion-US 여자오픈'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영어로 신인상 소감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지난 6월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의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오픈에서 LPGA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고, 19개 대회에서 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 텐 9번을 기록하며 사실상 신인상을 예약했다. 이정은은 신인상 포인트 1217점으로 2위 크리스텐 길만(488점)에 크게 앞서 있다.

이정은은 "신인상이 가까이 온 것 같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해 영어로 소감을 말하면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EBS 영어 강사인 세리나 황과 일주일에 한 번씩 영상 통화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이정은은 "캐디가 빨리 말하거나 안 쓰던 단어를 쓰면 코스 안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 초반보단 귀가 좀 트였지만 내 머리에 있는 말을 영어로 내뱉는 게 안 된다. 영상 통화로 영어 수업을 받고 수업 내용을 갖고 (매니저) 제니퍼와 발음 연습을 많이 한다. 신인상 소감도 영어로 써 가면서 연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4개월 동안 대회에 출전하며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이정은은 "체력적으로 지쳐 있는 상태다. (대회가 없는) 3주 동안 한국에서 최대한 휴식을 취하고 몸을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US 오픈 우승한 이후에 2승도 빨리 이루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아시안 스윙에서 우승하게 되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정은은 "US 여자오픈 대회장엔 우승자 사진이 걸려 있다. 내 사진도 걸릴 것이기 때문에 자랑스럽다"며 '식스'라는 애칭에 대해선 "내 이름이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렵다. 선수, 캐디, 관계자, 팬 다 식스라고 부르고 난 그 애칭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LPGA 투어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는 이정은은 "브라보앤뉴 매니지먼트 회사를 만나면서 많은 걸 알게 됐고, 제니퍼라는 좋은 매니저와 함께 다닌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외로웠다면 투어가 힘들고 성적도 좋지 않았을 텐데 매니저와 외롭지 않게 투어에 다닌 게 올 시즌 원동력이다"고 분석했다.

이정은은 "US 여자오픈 우승 전에는 (갤러리 없이) 조용하게 플레이했는데 우승 후에는 사인도 많이 받으러 오고 많이 알아봐 주신다. 공항에서도 알아본다. 외국인들이 알아봐 주니까 신기하고 재밌다"며 웃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