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벙커에서 그린 공략하는 요령

2019-09-05     류시환 기자

티 샷이 감겨서 페어웨이 벙커에 들어간 다음 그린에 정확히 볼을 올리는 것은 골프에서 가장 멋진 순간 중 하나다. 이런 순간을 좀 더 자주 만끽하기 위해서 몇 가지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첫째는 현실 확인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바라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벙커 턱에 가깝거나 모래 속으로 들어간 라이라면 우선 웨지를 사용해 볼을 페어웨이로 꺼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모래 위 라이가 좋고 쉽게 턱을 넘길 수 있는 상황도 자주 만나게 된다. 바로 이때가 그린을 공략할 기회다. 내 아버지이자 스윙 코치인 제프 해턴은 오래전 페어웨이 벙커에서 이런 샷을 유연하게 구사하는 요령을 가르쳐주었다. 다음은 내가 그에게 배운 내용이다. 

첫째, 같은 거리의 페어웨이에서 샷을 할 때보다 한두 클럽 더 길게 잡는다. 이런 종류의 라이에서는 적극적으로 볼을 칠 수 없기 때문에 더 큰 힘을 낼 수 있는 클럽이 필요하다.  

그다음은 클럽을 3cm가량 내려 잡고 두 발을 모래에 파묻는다. 이 지점에서 정확히 볼을 쳐내는 비결은 전적으로 스윙하는 동안 가능한 한 몸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발이 모래 속에 단단히 뿌리 내리도록 함으로써 이런 조건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립을 내려 잡아서 두 발이 모래 속으로 파고 들어간 것을 보완해준다. 그렇지 않으면 클럽 헤드는 볼 뒤쪽 모래를 힘껏 때릴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가장 흔히 발견되는 실수다. 

다시 클럽 선택으로 돌아가자. 한 클럽 더 길게 잡는 것은 스윙할 때 평소처럼 하체를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을 하는 동안 하체는 다분히 소극적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볼을 정확하게 맞히는 데 도움이 된다.

더 긴 클럽을 잡는 것은 또한 더 힘껏 스윙하려는 충동을 눌러 자칫 몸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한다.  그러므로 더 긴 클럽을 선택하고 그립은 내려 잡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스윙한 다음 볼이 그린까지 이를 것을 믿고 기다려라.    

글_티럴 해턴 / 정리_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