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이미향 “섬 출신이어서 영국 대회 정말 좋아”

2019-08-09     주미희 기자

이미향(26)이 2017년 우승을 차지했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총상금 150만 달러, 약 18억2000만 원)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르며 통산 세 번째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향은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베리크의 르네상스 클럽(파71, 6,42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6개를 엮어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이미향은 제인 박(미국), 앤 반 담(네덜란드)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미향은 1라운드 후 LPGA를 통해 "오늘 12번 홀에서 이글을 잡으며 시작했다. 세컨 샷이 정말 잘 맞았고 퍼팅까지 잘 됐다. 8번과 9번 홀에서는 파로 잘 막았는데 정말 기뻤다. 그린을 한 개밖에 미스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만큼 샷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좋은 라운드를 했고 결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2년 전 이 대회에서 LPGA 통산 2승째를 거뒀던 이미향은 2년 만에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이미향은 "한국에서도 섬(인천 영종도)에 살았기 때문인 게 아닌가 싶다. 항상 바람이 많이 불어서 낮은 샷을 연습했다. 그래서 그런지 진심으로 스코틀랜드 그리고 브리티시 오픈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어렸을 때의 기억이 바람이 많이 부는 이곳에서 플레이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은 날이 좋아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2라운드가 열리는 9일은 온종일 가벼운 비가 오고 최고 시속 40km/h의 바람이 예보됐다.

극과 극의 상황에서 2라운드를 치러야 하는 이미향은 "오늘이 최고의 날이고 2라운드는 최악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 할 수 있는 한 많은 버디를 하는 것이 계획이었다. 내일은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 좋겠고, 내일과 이번 주말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