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골프 선수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신에 더 부합해’

2019-07-24     주미희 기자

이민지(23, 호주), 브룩 헨더슨(22, 캐나다), 리디아 고(22, 뉴질랜드)가 올림픽에 단체전이 추가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골프는 남녀 개인전만 치러졌다. 남자부에선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헨릭 스텐손(스웨덴), 맷 쿠처(미국)가 금, 은, 동메달을 가졌고, 여자부에선 박인비가 금메달을, 리디아 고, 펑샨샨(중국)이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이민지는 23일(한국시간) 골프위크를 통해 "올림픽은 국가, 팀과 관련된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테니스도 단식과 복식을 하듯이 골프도 개인전을 하고 두 명의 종합 점수를 팀 점수로 삼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 단체전이 올림픽 정신에 더 부합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캐나다 대표로 리우올림픽에 나섰던 헨더슨도 수영엔 매일 여러 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며 이민지의 말에 동의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리디아 고 역시 "며칠 더 경기할지 매치플레이가 될지 복합 경기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팀 포맷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리우올림픽은 일반 대회와 마찬가지로 4일 동안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졌다.

프로로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리아 파씨(멕시코)는 아마추어 시절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했는데 혼합 단체전이 있어서 더 재밌었다고 밝혔다.

청소년 올림픽엔 남녀 개인전에 혼성 단체전이 포함돼 있다.

오는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에선 남자부 경기가 7월 30일~8월 2일, 여자 개인전은 8월 5일~8일 열린다.

올림픽 종목 중 배드민턴, 사격, 수영, 승마, 요트, 테니스 등에서 남녀 혼성 경기가 치러지며, 양궁, 유도, 육상, 탁구 등에선 도쿄올림픽부터 남녀 혼성 경기가 신설됐다. 펜싱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치른다.

각 골프 협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종목이 성공적으로 부활한 후 단체전, 남녀 혼성부 도입 추진을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도쿄올림픽에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