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이 디오픈을 제패했을 때

2019-07-18     인혜정 기자

1975년 7월 13일 커누스티골프링크스에서 톰 왓슨의 모습이다. 그는 생애 처음으로 디오픈 타이틀을 거머쥐고 코스에서 막 내려온 참이었다. 연장전에서 잭 뉴턴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얻은 승리였다.

제멋대로 뻗친 머리, 윙 칼라의 셔츠, 트위드 캡에서 골프를 가장 중시하는 순수함이 느껴진다. 그의 얼굴에는 자긍심과 만족감이 담겨 있다. 이 대회에서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곧 유명해지는 왓슨 표식의 데뷔전과 같았다.

마지막 홀에서 동률을 이뤄낸 6m의 버디 퍼팅도 빼놓을 수 없다. 연장전 14번홀에서 칩 샷을 그대로 성공시켜 이글을 기록하며 한 타 차의 승기를 잡았다.

스물다섯 살이던 왓슨은 이미 강력하고 어떤 상황에도 잘 적응하는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일요일에 내린 차가운 폭우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뉴턴에게 클라레 저그를 같이 들자고 권했다.

골프계에 이보다 더 멋진 스포츠맨은 없었고 플레이를 더 잘한 선수도 몇 명에 불과하다. 왓슨은 이후 4번이나 디오픈에서 우승을 더 만들었다.

글_ 가이 요콤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