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버디 퍼트 3m 지나갔는데…희영 언니가 막아줬어요”

2019-07-18     주미희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5000만 원)에 출전한 양희영(30)과 이미림(29)이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양희영-이미림은 17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 6,59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팀 경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스 베이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만 달러, 약 23억5000만 원, DGLBI)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7타를 치고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이민지(호주)와 동타이며, 단독 선두 브룩 헨더슨-알레나 샤프(이상 캐나다)와는 2타 차다.

양희영은 1라운드 후 "모든 샷을 다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 차례에 더욱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큰 실수를 하지 않고 (이)미림이에게 압박을 주지 않으려고 했다. 즐겁고 좋은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이미림은 자신의 실수를 파로 막아준 양희영에게 고마워했다. 이미림은 "15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약 3m 지나가게 쳤다. 까다로운 파 퍼트를 남겨놓고 있는 언니의 얼굴을 볼 수가 없었다. 언니가 퍼트를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자 양희영은 "둘 다 실수도 했고 잘하기도 했다. 대신 좋은 파 세이브를 했고 미림이가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정말 좋았다"라고 동생을 감쌌다.

이들은 미국에서 열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월드 투어 콘서트도 함께 관람하고 평소에 LPGA 투어 내에서 잘 붙어 다니는 절친한 사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곤 이미림이 양희영의 생일을 미리 축하하며 양희영이 갖고 싶어 하던 스피커를 선물하기도 했다.

서로 파트너가 돼 달라고 제안했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양희영과 이미림은 18일 열리는 포볼 매치를 앞두고 "결국 스트로크 플레이라서 각자 원래 했던 대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아무래도 같이 실수를 하지는 않을 것 같고 같이 보완하면서 경기하면 좋은 성적이 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Gabe Roux_LPGA 제공]